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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간목 Sep 04. 2023

머레이 치즈를 아십니까

청명한 하늘에

사이렌 소리

왁자지껄한 오후

많은 찬송 많은 행정 그러나

신이 없는 성당


더위가 가셔야 하는 계절

폭염과 함께 돌아온 편두통

참았어야 하는 커피

제로콜라

다이어트콜라


주말 아무도 없는

사무실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는

이곳은 센트럴파크가 내려다 보이는

카타콤 아,

신께서는 방금 어퍼웨스트를 지나가셨다


회사 키친에서 꺼낸

머레이 치즈, 머레이 치즈를 아십니까

사이렌 소리도 찬송도 어느새 멈춘

어느 안식일의 오후에

머릿속에서는 데스크톱이 돌아가는 소리가

치즈를 자를 칼을 들고 묻는다 신이시여

머레이 치즈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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