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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린 Sep 04. 2023

인간에게 자아가 존재하나요?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우리 뇌에는 '변연계'가 모든 감정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변연계'를 세분화 한 시스템이 'limbic'이다. limbic은 크게 대분류로 총 3가지를 가지고 있다. [자극 시스템, 지배 시스템, 균형 시스템]을 이룬다. 아래의 그림처럼, 소비자 심리를 3가지 욕구의 환경으로 자극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모든 인간에게 가장 궁금한 관심사는 차, 집, 돈, 명예 등 다양하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에게 최대 관심을 두고 살아간다. 나 역시 사람에게 정이 많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관찰을 즐긴다.




<Limbic system>


이들을 살펴보면, 3 분류로 나뉜 영역들의 욕구가 우리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가치임을 알 수 있다. 소비자의 심리와 제품/서비스를 연결 짓는다면, 타깃 고객들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게 카피라이팅을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자동차 판매 예시>

남성 고객: 이 차는 속도가 최대 400까지 나가며, 오프로드까지 질주하실 수 있습니다.

여성 고객: 이 차는 고객님을 큰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으며, 에어백 버튼 별도 기능이 있습니다.


예시이기에, 설정이 어설플 수 있다. 중요히 봐야 할 것은 평균적으로 남성은 자극과 지배 시스템에 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반면, 여성은 균형과 자극 시스템에 많은 욕구를 두고 있다. 즉, 남성 고객에게는 초점이 모험, 자부심에 영향을 주도록 하였고, 여성 고객은 돌봄과 신뢰에 영향을 주었다. 물론 사람은 로봇이 아니기에, 이 3가지 욕구만으로 모든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 어느 정도의 범위를 잡아 사람의 욕구를 관찰할 수는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결론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연계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우리들에게는 '자아'가 존재할까? 그저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시스템으로 욕구 버튼이 켜졌다가 꺼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미 오래전이지만, 최근 확장판 을로 [역행자]를 집필한 '자청'은 '자의식 해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을 강력히 해왔다. 나 또한, 자의식 해체라는 단어보다는 '무의식 교체'라는 표현을 해왔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겪어온 기억들과 감정을 전부 원하는 상황으로 재세팅할 수 있다는 논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책은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신경철학을 잊고 있었다. 그녀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 스스로의 의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면서 "나란 존재가 누구인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고찰해 본 적 있나요?"라고 물었다. "우리가 자유의지에 따라 의식적으로 행한다고 여겨왔던 일들이 어쩌면 뇌의 구조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찾아갔던 학자 중에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나, 의식과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지요. 즉 ‘나’란 존재를 뇌의 구조와 연결 지어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문제의 진정한 답을 찾는 것이 바로 신경철학의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자의식이란 무엇이길래? 이 책에서는 ‘나란 존재는 뇌의 구조와 어떻게 연결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해 묻고 있다. [나란 존재 = 자아] 일 경우, 우리가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을 한다는 것에 100% 동의할 수 있는가? 이런 물음이 던져진다. 그리고 아래 첨부한 영상의 도움으로 조금 해소되는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은 “나란 어떤 존재인가요?” 물었을 때, “나는 ~한 사람이다”와 같은 답변이 나온다. '~한'에는 성격 내지는 행동들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그 성격과 행동들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내가 겪어온 나의 삶 속 이야기이다. 영상을 보면 [자아 = 스토리]라고 표현된다. 그 이야기를 인식하고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이다. 가짜손 실험도 굉장히 흥미롭다. 나의 자아가 확실히 내가 사고하고 의식하는 것이 전부라면, 가짜 손에 도끼를 찍을 때 놀랄 필요도, 명분도 없다. 왜 영상 속 타일러는 가짜손을 자신의 손이라 바라보았을 뿐인데, 도끼가 찍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을까? 자의식 해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https://youtu.be/dDprPh24Kf4?si=MVuUxtDT4NxIPPJM​​

자아에 대한 해석 <출처-알쓸인잡>




이것은 거슬러 가면, ‘넌 꿈이 뭐야?’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도 된다. 자아가 단지 스토리이고, 뇌의 구조로 인해 수동적으로 작동된다면 그 질문은 애당초 잘못된 질문이다. 그럼 다시, 여기서 이해해 볼 것은 그 뇌 자체를 습득하여 단련시켜 놓는다면, 좀 더 자아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빠르게 내려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우리가 치열하게 독서하고 글쓰기를 갈망하게 되는 것 아닐까? 사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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