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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비 Apr 03. 2023

마운틴뷰, 시티뷰 맛집_나의 거실

해 뜨는 집

처음에는 뻥 뚫린 뷰가 마냥 좋았다.

늘 무언가에 가려져 있거나 아님 지하에 살았어서 눈앞이 뻥 뚫린 쾌감은 짜릿하기까지 했다.

실은 이사하고 나서 친구들에게 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서울 하늘아래 뻥 뚫린 뷰를 가진 집은 별로 없다고 한다.

나는 아파트단지에 사는 친구들은 다 뻥 뚫리고 시원한 뷰를 품고 사는 줄 알았는데 꽤 많은 집들이 앞동 뷰란다.

화려한 시티뷰인 줄만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저 멀리 대모산과 구룡산이 꽤나 잘 보이는 마운틴뷰였다.

그래서 매일매일이 설레는 산쟁이.

밤에는 반짝반짝 전형적인 시티뷰(뒤에 여전히 든든하게 서있는 대모구룡산). 술을 조금만 더 좋아했어도 매일밤 고주망태가 됐을 각이다.

마냥 좋은 나의 거실이 오늘 소파가 들어오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간 거실에 원룸에서 쓰던 이케아 포앵체어를 주고 반노숙자 같은 기분으로 지냈었는데, 드디어 오늘 소파를 받았다.

두 다리 쭉 뻗고 소파에 기대니 세상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다.


마음으로는 햇세드를 너무너무 사고 싶었지만, 가격보고 기겁을 해 여러 발 뒤로 물러서서 제법 저렴한 소파를 샀는데 꽤 맘에 든다.

아니, 엄청 맘에 든다!


마루를 새로 깔고 도배하고 문, 붙박이장 등 시트지 시공만 했는데도 20년 된 아파트가 이리 쾌적해졌다. 올 수리를 한 집은 얼마나 좋을지 감히 또 꿈을 꾼다.

다음 나의 집은 올수리 하고 들어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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