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함 Feb 15. 2024

장애

세상을 향한 절규도 한꺼풀 여버린 오늘밤

나는 거리를 배회하며 서글피 웁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며

후회서린 눈물을 한움큼 내보냅니다

지날 날을 떠올려 보며

겁에질린 눈물을 한움큼 내보냅니다


한바탕 물난리에 마음이 잠겼습니다

하염없이 울기도 멋쩍습니다

아니 부끄럽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들

시들어버린 꽃의 환영입니다


번화가의 유리창에서

시들어가는 꽃을

한 송이 더 찾았습니다


꽃은 나를 바라봅니다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나는 해줄 말이 없습니다


다시 눈물이 삐져나옵니다

꼴사나워 그냥 웃어봅니다

하지만 나의 웃음은

아무도 치유해주지 못합니다


가면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오기 전에

나는 웃음을 멈춥니다

아니 멈추어야 합니다


나는 서둘러 집으로 갑니다

집은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