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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루 Jul 13. 2023

롱블랙과 아메리카노

제19회 - 오늘의 커피


아메리카노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먹는 것이다.


에스프레소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미군들이 주둔하게 되었는데 이탈리아군들이 주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써 물을 타 먹는 모습을 보고 커피도 못 마시는 미국인들이라며 '으이그 저런 아메리카노'라고 놀렸던 것이 커피 메뉴가 되었다. 나도 개인적으론 찐한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만 이해는 간다. 

우리도 소주가 독해 맥주를 타 폭탄주를 마시니 같은 논리 일 것이다. 그럼 아메리카노는 폭탄주? ㅎㅎ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와 함께 전 세계 커피 시장을 휩쓸었지만 유독 통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

바로 호주다. 스타벅스가 거만하게 덤볐다 참패하고 70%의 매장을 철수한 유일한 국가이다.

호주에 스타벅스가 진출했을 때 호주인들은 이미 훨씬 높은 수준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쁜 다이어리, 텀블러 준다고 안 간다.


호주는 아메리카노 대신 롱블랙을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희석해(1:4) 연하게 마시는 개념이라면

롱블랙은 물 위에 에스프레소 더블을 얹는다.(1:2)

결과물의 맛은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롱블랙은 물 위에 얹다 보니 크레마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래서 풍미와 신선함이 더 잘 느껴진다.

맥주도 거품이 없으면 맛이 없는 것과 같다. 나도 그 차이를 안 뒤부터는 꼭 롱블랙으로 즐긴다.


그럼 카페라떼와 카푸치노의 차이는 뭘까?

카푸치노라면 시나몬가루를 생각하기 쉽지만 아니다.

이거 구분 못하는 카페들 수두룩하다.

거품의 양이다. 카페라떼는 거품을 1cm 이하 정도로 한다.

반면 카푸치노는 거품을 최소 1.5cm 이상 2cm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이탈리아의 정통 카푸치노는 6온스(180ml) 잔을 사용하는데 

에스프레소:우유:우유 거품의 비율이 1:2:3이 되어야 한다.

반면 카페라떼는 8온스(240ml) 잔에 1:5:2로 한다.

카푸치노가 훨씬 더 풍부한 거품을 즐긴다는 말이다.

풍성한 거품을 즐기려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라떼를 카푸치노라고 시나몬 가루만 뿌려 나오면

기분이 좋지 않다. 어느 해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날, 카푸치노 거품에 입술을 잠그는 상상을 하고 갔다

실망하고 왔던 기억이 난다.


여기에 호주에서 마시는 플랫화이트를 하나 추가로 알아두면 좋다.

플랫은 '평평한' 화이트는 '우유'를 뜻한다. 우유가 평평하고 얇게 들어간다. (유럽과는 다르다 Australia's Flat White) 농밀한 라떼라고 보면 된다. 라떼의 양이 많아 배가 부르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홈카페를 즐기시는 분들은 직접 테스트해 보시길...


플랫화이트/라떼/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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