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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IA Oct 05. 2022

남미 게임에 관한 잡썰

남미 게임? 올림픽 게임, 아시안 게임의 남미 버전이다.
JUEGOS SURAMERICANOS ASUNCIÓN 2022

남미 게임은 '남아메리카 스포츠 기구(ODESUR)'에 속한 종합 스포츠 행사로 4년마다 개최된다. 올해 개최지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남미게임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됐다.






마스코트 띠리까 TIRIKA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 띠리까. 현지 발음에 더 가깝게 표기하자면 티리카보다는 띠리까가 맞는 것 같다. 

띠리까는 파라과이 서부 지역 숲에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라고 한다. 야생고양이 중에서도 가장 작으며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민첩성이 매우 뛰어나서 험난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강하다고 한다.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유순하면서도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 빠라과죠(파라과이 사람들)를 대변하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한다. 

경기장 곳곳에 띠리까가 등장하는데 실로 흥이 넘친다.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동작에 관객들도 덩실덩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 나 역시 띠리까의 매력에 푹 빠졌다. 춤도 잘 추고 관객들과도 호응 할 줄 아는 띠리까는 명불허전, 마스코트 그 자체다. 

실제 띠리까의 모습!

그런데 실제 띠리까를 검색해 보니.. 그 귀여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야생 그것도 매우 거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동물인데, 생긴 것은 어찌나도 귀여운지! 

몸매와 무늬는 표범인데, 얼굴은 영락없는 냥이다. 야옹!이라고 소리라도 내면 다행이랄까..? 


우리 가게 직원(시골에서 상경해서 그런지 동식물 특히 야생동물 박사다. 포지션은 경비)에게 띠리까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그거 먹는다"고 답한다. 띠리까가 서식하는 챠코(CHACO)지역에는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사람이 들어가게 되면 띠리까를 잡아 먹는다고 한다. 귀여운 모습 뒤에 반전, 그리고 또 반전이다.  



수리남 말고도, 처음 알게된 나라들

이번 대회엔 총 15개국이 참가한다. 개최국인 파라과이 이외에 브라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베네수엘라, 파나마.. 여기까지는 비교적 익숙하다. 그래, 최근에 - 어떤 이유로든  - 알려지게 된 수리남까지도 알 것 같다. 그런데 아루바? 퀴라소? 가이아나? 나라 이름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생전 처음 듣는 이름들이다. 

이들은 남미의 아주 작은 나라로, - 어쩌면 나라보다도 더 작은 단위다. - 스페인어를 쓰지 않는 다고 한다. 이것 또한 인터넷 상의 미천한 지식에 근거한 것이므로, 혹여라도 이 나라들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에서는 모두 스페인어를 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 또한 잘못된 상식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역시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은 너무나 많다.


수리남(상단 왼쪽), 가이아나(상단 오른쪽), 아루바(하단 왼쪽), 퀴라소(하단 오른쪽) 국기


아무튼, 이제는

2년 간의 코로나 시국을 거쳐 이젠 정말 코로나가 끝난 것 같은 기분이다. 실제로도 끝난걸까? 이번 대회를 보면서 그 기분은 더욱 또렷해졌다. 경기장 마다 관중이 넘쳐나고, 파도타기로 흥을 돋우고 띠리까를 향한 박수와 환호는 뜨겁다. 

아무튼, 이제는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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