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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주 Apr 27. 2023

아침을 잘 보내는 방법

아 또 늦게 일어났네

오늘은 7시 10분에 일어났다. 사실 자의로 일어났다기 보다는 민규가 전화로 깨워줘서 일어났다. 어제는 참지 못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실컷 좋아하는 옷들을 보다가 2시에 이불을 덮었다. 대강 5시간 정도 잔 것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은 상관관계가 깊고, 일어나는 시간과 오전을 보내는 시간은 쭉 이어지는 것이기에 결국 이 시간에 대한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 7시 1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무엇을 하다 11시가 되어서야 하나라운지에 기웃거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찰을 해보겠다. 이 고찰에 앞서 파트는 크게 두 분류로 해두겠다. 자기 전의 시간과 일어나서의 시간 두 가지.


첫 번째로 자기 전 시간이다. 자기 우선 예전에도 여러 번 적었던걸 기억하는데, 자기 전 시간에 대한 컨트롤은 앞서 말했듯 다음 날의 하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보통 우리가 늦게 자는 이유는 하루를 바쁘게 보낸 것에 대한 보상심리라고 할 수 있다. ‘하루를 바쁘게 살았으니,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다. 근데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밤에 시동을 걸게 되면 유혹이 득실거리는 또 하나의 유니버스에 발을 들이게 된다. 아무런 생각과 계획없이 그 세계에 발을 들이면 1-2시간은 기본이다. 시간은 사라지고 후회와 공허함만 가득 밀려온다. 그리고 잠깐 좋았다는 사실 빼고는 남는 것 하나 없이 다음날을 맞이하게 된다. 늦게 잤으니 다음날도 당연히 피곤한 하루가 될 것이다.


나의 고민은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물론 가끔은 그럴 수 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하루를 잘 쓰고 싶은 나의 욕망은 끝을 모르고 타오른다. 그러니 ‘how’를 생각해보자. 보통 직장인들은 일정 시간 안에 잠을 청한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날 회사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넘기면 출근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만 봐도 그렇다. 12시 반 전에 잠을 주무시는 것은 다음 날의 안정적인 출근을 위함이다. 그들은 일단 목표가 있다. ‘회사에 늦지 않고 출근하는 것’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설정한 기준 시간 내에 자는 것이 당연시 된다. 지금 당장은 언제 자든 다음 날 어떻게 될지 확 와닿지는 않지만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이제 자야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다음날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일찍 자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현재 ‘운동’이다. 근데 잘 해나가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내 생각에 그것은 다음날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자각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다음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로 뱉고, 생각을 하고, 다음날 오전의 계획을 간단하게 짜는 등의 선행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자각적 인식이 부족하니 다음날에 대한 큰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당장 피곤한데 멀리 있는 것이 보이겠는가? 하지만 이건 판단력이 흐려진 아침에 찾아오는 달콤한 유혹이고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미래를 봐야 한다. 미래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상기해야 한다.


(두 번째 자기 전 시간을 언급한 이유는 운동을 하고 나서 시간이 흥청망청 날아가는 것 같아 바로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글이 길어져 간단하게 언급하겠다.)


이는 두 번째로 언급한 일어나서의 시간에도 해당한다. 자기 전 다음날의 오전스케줄을 전체적으로 생각하면 그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시간대에 잠들게 되고, 그렇게 눈을 뜬 다음 날 그 흐름을 다시금 상기하며 운동과 운동을 하고 난 다음의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는 에전에 봤던 ‘시각화’에 해당한다. 기억상으로 켈리최님이 이거 하나만 한다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답했던 대답으로 생각한다. 시각화는 ‘내가 할 일을 생생히 그려보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내가 자기전 다음날에 대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떠올려본다면 그것도 아마 시각화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미니 시각화이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것의 효과가 엄청나다는 의미이다. 여러 자기계발 영상들을 보고 공부했던 것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시각화는 뇌과학적으로 뇌의 신경을 강하게 자극할 것이다.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머릿속에 그리고 상상하고 받아들이다보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 뇌가 그 수준에 있으니 행동은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밥 프록터가 말한 자기암시와도 비슷한 원리일 것이다.


얘기가 길었는데 정리하자면, 나는 자기 전의 시간과 일어나서의 시간 2가지 모두를 잘 관리하고 싶고, 이를 시각화를 통해 해결해볼 생각이다. 부담없이 자기 전과 일어난 후 짧게짧게 실천해보며 그에 대한 기록들을 여기에 남기겠다. 그리고 쓴 김에 남기는 얘기인데, 나는 계획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요즘은 더 세우려고 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을 적재하지 않고 하는 것(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타이 로페즈 영상을 봤는데 아주 인상깊었고 해보니 매우 좋았음)을 모토로 삼은 학기였기에 게획을 세울 시간에 일을 착착 처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의 일을 겪고 역시 하나로 치우쳐지는 것은 좋지 않구나 싶었다. 적절한 계획과 적절한 밀어내기. 사실 타이 로페즈의 다른 영상을 얼핏 봤던 기억속에서 그가 계획에 대한 애기를 하는 것이 생각난다. 할 일을 적재하지 않는 것과 계획은 아마도 다른 것이었을텐데, 두 개가 조화를 이루면 더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었을텐데 내가 약간은 오해한 부분도 있었다. 뭐 글을 쓰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되었다. 이 글을 쓰고 보건실만 갔다가 그 영상을 바로 봐야겠다.(계획) 어쨌든 시각화를 잘 해보기로 하겠다.


어쩌다 보니 2분 글쓰기가 거진 1시간 글쓰기가 되어버렸다. 11시 10분에 시작했는데 지금 12시 2분이다. 그래도 이렇게 글로 적어내다 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체계가 잡히는 느낌이 들어 몰입해서 쓰게 된다.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밀려오는 성취감은 오늘 하루를 잘 살 수 있도록 떠받쳐준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이 좋다. 재밌는 하루가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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