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렵지만 신기해

by 송주영

내가 일하게 된 공기업은 취업준비생들 가운데 '독서실 인턴'을 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알려진 곳이었다.


'독서실 인턴'이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인턴이 하는 업무가 적어 마치 독서실에 온 것 처럼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인턴이라는 뜻이었다.

(나도 여기 처음 들어와서 알았다... 비전공자라 그런건지 다른 인턴에 비해 내가 아는 정보량이 매우 적었다.)


그러나 그것도 부서별로 천차만별...!

어떤 부서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독서실 인턴이 되느냐, 인턴기간동안 엄청난 일을 수행하느냐가 정해진다.


나는 둘 중 고르라면 후자에 속했다.

(그러나 오히려 좋기도 했다. 공기업은 어떤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내가 배정받은 부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서였다. 물론 공기업 특성상 주기적인 인사이동이 있으나, 내가 속한 팀은 인사이동이 극히 적었다.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부서원이 대부분 과장님이셨다.

(처음엔 과장님들이 너무 불편했다. 인턴에게 과장님이 편할리 없으니... 그러나 얼마 안 가 엄청 편해졌다. 다들 좋은 분들이시니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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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겠지만 올리는 음료 사진.

같은 동에 배정된 인턴분과 처음 같이 카페가서 마셔본 음료. 컵이 너무 예뻤다.)


우리 팀은 손이 아주 필요한 부서이다. 그말인 즉, 인턴도 해야만 하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

(위에서 말했지 않은가. 우리 부서는 고르자면 후자라고...)


나는 바로 화요일부터 업무에 투입되었다. 선배님이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나는 정말로 멘붕이었다.


'아니, 이걸 나같은 인턴이 해도 되나...? 이렇게 중요해 보이는 일을?'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1-2주 만에 사라졌다. 하다보니 습관처럼 하고 있더라는.. 역시 일이란.)


처음 일을 배울때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 고민하고 떨리던 그 순간들. 그리고 비로소 일을 배웠을 때에야 더욱 느껴지던 인턴 생활.


'아 내가 정말 인턴이구나. 그것도 전공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는.'


일은 어려웠고, 할때마다 가슴은 콩닥거렸다.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이것이 인턴의 맛.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 첫 시작의 두근거림. 모든게 좋았다.

앞으로의 인턴생활도 오늘처럼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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