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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알못 Dec 08. 2021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꽃배달 서비스를 할까?

'이동'의 패러다임

여러분들은 '카카오모빌리티' 하면 어떤 서비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 어플을 가장 많이 떠올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카카오T 어플에서 꽃배달 서비스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다소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관련 없어 보이는 꽃배달 서비스라니..


하지만 좀 더 고민해보면,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미래에 대한 단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다소 쌩뚱맞아 보이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영역


일상 속 모든 이동의 최적화를 꿈꾸다


카카오T 어플을 열어보면 언제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했나 싶을정도로, 많은 기능들이 있습니다.

택시 호출서비스는 물론이고, 대리/주차/방문세차 등 자차에 대한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항공/시외버스/기차 등을 예약할 수도 있죠.

여기까지는 그래도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동차, 그리고 교통수단에 대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T 앱 실행화면 - 꽃/간식/샐러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기업 고객들이 이용하는 '비즈니스' 탭에 을 보면 위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꽃/간식/샐러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너무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넓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도,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가 궁금한데, 저는 이 답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그리는 스마트시티'라는 영상에서 어느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전이 담겨있습니다. 바로 "일상 속 모든 이동이 최적화되는 스마트시티"죠.

'이동'의 최적화라고 한다면, 우리가 자차를 가지고 원하는 목적지에 빠르게 도달하는 것부터, 택시나 대중교통을 통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이동하는 것도 포함돼 있을겁니다.

아래 표와 같이 우리가 필요한 이동에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운전해 인천공항에 간다고 하면, 카카오내비가 교통상황을 고려해 언제쯤 출발하면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과거 데이터는 물론 현재의 교통상황 그리고 태풍주의보와 같은 미래의 기상정보 등을 바탕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인천공항 주차장을 자동으로 예약 및 비용을 지불하는 것 까지 '카카오 T'에서 모두 심리스(seamless)하게 한번에 가능합니다.

단순 길안내 뿐만 아니라 일상 속 모든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간/이동 방법/비용 지불 등을 안내하는 것이죠.


카카오T 주차서비스 - 목적지 근처의 빈 주차장 및 비용지불까지 가능하다


이는 주차 안내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가 헛걸음하지 않고 빠르게 목적지 근처의 주차공간을 찾아내거나, 택시기사가 승객을 찾으러 도로를 배회하지 않고 주변의 탑승을 원하는 승객과 매칭되는 등 최적의 교통 흐름을 만드는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최적의 이동'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것이며, 자율주행/AI 등의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해 그들의 비전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2. 카카오모빌리티가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이유

사람 → 서비스
사람 ← 서비스


돌고돌아 다시 꽃배달 서비스로 와보겠습니다.

'이동'은 본질적으로 그 자체가 '목적'이기보단 '수단'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출근을 하기위해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영화관에서 새로나온 영화를 보기위해 지하철을 타며, 때론 맛집을 가기위해 몇시간씩 운전해 가기도 합니다.


'이동의 최적화'는 우리를 원하는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쉽고 빠르게 안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사람에게 이동시켜 '이동'을 최소화 하는 것도 포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https://www.seoultravelpass.com/en/products/525-fly-flower-flower-delivery-service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결혼/장례식 등의 경조사에 마음을 표하기 위해 직접 꽃을 사러갈 필요 없이 '꽃 배달'을 이용하고, 회사 점심시간에 식당으로 나갈 필요 없이 '샐러드 배달'을 통해 점심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동할 필요 없이 필요한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오는 것이죠.

어쩌면 '이용자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이동시키는 것이 모빌리티의 궁극적인 모습이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루고자 하는 큰 목표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서두에 말씀드린 꽃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구요.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지나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카카오T의 꽃/간식/샐러드 배달 서비스는 이번 9월 말에 중단될 예정입니다.


지금은 비록 중단 예정인 서비스지만, '서비스의 이동'은 모빌리티의 궁극적인 목표인 '이동의 최소화'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모빌리티'와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이러한 방식의 서비스가 계속해서 시도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러한 '서비스의 이동'을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가는지 주목됩니다.






차를 직접 경험하고, 모빌리티 산업을 공부하면서 차잘알/모빌리티 전문가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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