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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마마 Aug 29. 2024

싸가지 없는 계집애 2편 완결

집을 나가려는 자 vs 막으려는 자

그렇게 나는 전화를 꺼놨다.

30분 정도 있으면 진정이 되고 학원에 갔겠지 하고

나는 핸드폰을 켰다.

역시나 인스타 dm이 와있다.

너무 심한 말은 자체 필터링했다.

(오은영 박사 찾아가야 된다고 하심 마음 아픔~~)

하여튼! 이런 메시지가 떡하니 와있었다.

고로 나도 반격을 생각하다가 떠오른 말이

싸가지없는 기지배​

마음에서는 "×××"이렇게 쓰고 싶지만.

숨 한번 쉬고! 이렇게 쓴 후

이렇게 장문을 이메일로 작성 후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하였다(하필 타자가 느리므로;;)


솔직히 점잖게 쓰려고 했지만 나의 속마음은


그럴 거면 집에 들어오지 마

그리고 더 이상 지원 없어

핸드폰도 끊을 거야! 였다.​

하지만 이런 외침은 글로 쓸 수 없는 _외칠 수 없는

교과서에나 나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그 대상이 남편이었다면!

난 그가 집에 안 들어온다고 이처럼 통보한다면

이혼각이다!

봐주지 않는다. 이렇게 나는 칼 같은 여자다.

그런데 이놈의 자식은 대체 그럴 수가 없다.

집을 진짜 나가버릴까 봐 벌써부터 오만 가지 걱정이 든다.

항상 나는 지는 패..

그녀는 이런 나의 마음을 악용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흐름을 놔둘 수 없지

소용돌이가 더 커지기 전에

그래 내가 전화를 거는 거야!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전화를 일방적으로 꺼버려서 미안해라고

말했다.

나의 그 말에 집을 나가겠다는 그녀는 그 말과는

다르게 목소리가 환해졌다.

"엄마 나도 미안해"

전화를 끊으려는데

기대도 안 했던 딸아이의 멘트다.

그렇게 흘러간 한 시간이 백 시간 같았다.

그리고 우린 언제 지지고 볶았냐는 듯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서로 사랑하는 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자꾸 잊고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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