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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07. 2024

아프리카여행기(8)

숙소에 일찍 들어와 침착맨 라면 먹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은 희망봉과 볼더스비치를 가는 종일 투어를 다녀왔다

오늘 가이드는 굉장히 말을 조곤조곤하는 사람이었다

조금 더 잘 알아들을만했지만 조금 졸린 말투다

실제로 중간에 살짝 잠들 뻔했다

오늘의 좋았던 것은 야생 물개와 야생 펭귄을 본 것이었다

약간 그들의 사생활을 염탐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싫은 티도 안 내고

사람을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물개와 펭귄 둘 다 바다에 살아서 그런가

비린내가 났다

역시 멀리서 보아야 이쁘다

오늘은 굉장히 파워풀한 바다를 보았다

희망봉 근처의 바다는 바람도 굉장하고 파도가 높은 날이어서 그런 거겠지만 너울이 굉장히 심했다

희망봉의 원래 이름이 절망봉이 었다는데

바람과 파도를 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에서 인도로 향했던 대항해시대가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야만적인 유럽인들의 도전 정신은 놀랍다 생각했다

역사를 보면 유럽인들이 얼마나 야만적인지 들여다볼 수 있다

돈을 벌어 들이기 위해 쿠바로 흑인들을 이송했던 배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람을 물건처럼 지그재그로 차곡차곡 쌓아서 가져다 팔았다

이들의 야만적 행태는 동물을 어떻게 대했는지에도 드러난다

포틀랜드 늑대나 도도새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좋아했지만 야만인들에게 이들은 놀잇감이었고 그래서 멸종위기가 되었단다

그 당시 인간들이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는지 알만하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은 일들로 인해 잘 먹고 잘살고 있는 걸 수도 있다

나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이기적이어야 결혼할 수 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나와 상대방 서로가 희생을 감수해야 결혼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나와 결혼해 줄래? 는

나를 위해 너를 희생해 줄래?라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사실 그렇게 깊게 생각 안 할 것이다

결혼해서 포기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결혼을 포기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기 전에 이미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눈앞에 떠오른다

머리 아프다

서로가 희생하고 서로 아껴주고 그 안에서 아이가 생기고 이런 사랑의 공동체에서 받는 에너지가 엄청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결혼을 안 하는 것은 그 희생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든다

결국은 내가 결혼하고 싶으니 나를 위해 희생해 줘라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기적이기에 얻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뿐이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조금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하며 지낸다

결혼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삶의 전반적인 모습에서 이기적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남을 배려한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이것 또한 균형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이기적인 게 더 올라와야 한다

남을 신경 쓰다 보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철면피 깔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내자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를 쟁취해 낼 수 있는 것 또한 능력 아니겠는가

남들에게 이런 말이 얼마나 공감받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야만적인 유럽 놈들처럼 되겠다!!

(너무 극단적으로 말고 균형적인 …)

2024.11.6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내 머릿속을 헤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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