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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08. 2024

아프리카여행기(11)

시간을 때워야 하는 투어차량 안에서

바다에서 고래를 보고 왔다

내일부터는 아프리카 내륙 쪽으로 들어가기에

바다를 온전히 느끼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고래를 보는 배를 타러 항구까지 가는데 2시간 반 이상 걸린다

왔다 갔다

차에서만 거의 6시간이다

또 꼬리뼈에 압박을 느낀다

그래도 고래를 만나는 건 참 신비한 경험이기는 했다

평생 살면서 그 존재가 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이 두 눈으로 확인해 보기는 처음이다

두 마리의 고래가 같이 있는 것을 봤다

큰 녀석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와 아이 인가 보다

그 둘은 사이좋게 있었다

남아공에 와서 내가 제일 많이 한 이야기는

비현실적이야 이다

이제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중 큰 요인은 햇볕이다

해의 빛이 한국보다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 같다

예전에 포도주에 대해 배우면서

한국은 햇빛이 약해서 와인 품종의 포도를 키우는데 불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대체 포도주가 맛있기 위한 햇빛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했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야 알겠다

이 정도 햇빛은 되어야 하는구나

이곳에 온 백인들의 얼굴을 보면 벌겋다

한인 교회에서 만난 인턴을 하기 위해 왔다는 청년은 어디 안 다니고 회사에 거의 있었다는 데도 탔다고 했다

아 이것이 아프리카의 햇빛인가

그래서 이들의 피부색이 검은 건가

이들의 머리카락이 스펀지 같은 건가 싶다

여기 여성 분들을 보면 긴 생머리에 대함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어제 테이블마운틴에서 본 여성들을 봤다

친구 넷이서 놀러 왔다

하나같이 생머리로 단발을 하고 왔는데

이마 쪽을 보면 자연 머리가 아니구나 싶다

한껏 꾸미고 깔깔대는 그녀들을 보니 나까지 유쾌해진다

이제는 사실상 남아공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아프리카에서의 첫 관문이었던

남아공은 나에게 있어 비현실적인 곳이었다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음에 감사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남아공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이 아름다운 햇살과 비현실적인 풍경 그리고 유쾌한 사람들 꼭 경험해 보시길

2024.11.8

꼬리뼈 아픈데

차까지 밀려서 짜증 난 투어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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