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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68)

리버풀 안필드 투어

by 이재민

어제는 에버튼데이였으니 오늘은 리버풀 fc 데이다

리버풀 구장은 걸어서 20여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구장에 가까워져 갈수록 리버풀의 상징인 빨간 새의 모습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리버풀에서 사용하는 새는 다른 잉글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쪽 지역이 독특한 특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섬나라 안에서도 다른 특성들이 많다고 하니 참 신기한 일이다

경기장을 가보니 규모가 굉장히 크고 깨끗했다

아마도 지어진지 별로 안된 모양이라 생각했다

찾아보니 1884년에 지어진 구장이란다

지금까지 꾸준한 개보수로 인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스타디움 투어를 하러 들어갔다

이곳은 가이드가 있음에도 오디오 장치를 주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었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있지만 한국어만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음에도 항상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토트넘처럼 한국선수들이 진출해서 한국인들을 신경 쓰는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좋겠다

처음으로 간 곳은 스타디움의 가장 높은 구역으로 가게 되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 정도 올라간 것 같다

높은 곳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니 참 좋았다

전체적으로 빨간색과 하얀색 조합이 참 좋았고 잔디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

인공조명을 쐬며 관리되고 있는 잔디는 푸릇푸릇하니 한번 밟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경기장 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니 이쪽 건물은 지어진지 별로 안된 느낌을 받았다

널찍 널찍한 게 아주 좋았다

한쪽 창문을 통해 리버풀의 지역 라이벌인 에버튼의 홈구장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가 창문을 보기 전에 구토가 나올 것 같아도 참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웃겼다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이 동네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도 나중에 야구 좋아하니까 잠실 구장 근처에 살아보고 싶다

다음으로는 아래로 내려와 프레스룸으로 향했다

이쪽으로 오니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길이 빨간 카펫으로 되어있어서 마치 호텔 같은 느낌을 받았다

프레스 룸을 보고 어웨이 락커룸으로 향했다

굉장히 평범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어웨이 팀들이 와서 불평을 안 할 만큼의 무난 무난한 장소였다

홈팀의 락커룸으로 갔다

복도와 벽에 리버풀스러운 문구와 디자인으로 잘 꾸며 놓았다

락커룸의 자리마다 선수들의 유니폼과 작은 사진이 있었다

선수들이 사용하기에 아주 편안하고 실속 있어 보였다

락커룸을 나와 선수들이 입장하는 곳으로 향했다

오래된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입장하는 곳이 넓어서 좋았다

올드트래포드나 구디슨 파크는 이곳이 참 좁게 느꺄졌었는데 싶다

오래된 구장도 관리하기 나름인 건가 싶다

밖으로 나가니 풀냄새가 반겨준다

바로 앞에서 잔디를 깎고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선수들의 자리는 앉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가까운 데서 선수들이 뛰는 그라운드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경기장 한쪽의 의자들이 햇볕으로 인해 변색이 좀 되었지만 그것만 빼면 이렇게나 훌륭히 관리되고 있는 구장을 보니 좋았다

1884년에 지어진 구장도 지속적인 개보수 그리고 관리가 이루어지면 이렇게 훌륭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스타디움 투어가 끝난 후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역사가 긴 만큼 전시할 것들이 많을 텐데 선택과 집중을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 트로피가 많은 구단이기에 우승의 역사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트로피 중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했던 것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있었다

나의 학창 시절에 보았던 리버풀의 이스탄불 기적의 영상들을 보니 괜히 소름이 돋는다

ac밀란에게 3점을 먼저 내주고도 기어코 3점을 따라가 승부차기에서 우승한 그날의 기록은 정말 대단했다라고 밖에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포터스들에 관련된 전시물들이었다

전시할 것이 많을 텐데도 불구하고 많은 공간을 서포터스에게 할애를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제까지 많은 박물관을 가본 것 같은데 서포터스를 위한 공간을 못 본 것 같다

그만큼 이 리버풀이라고 하는 구단이 얼마나 팬들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공식 스토어로 들어갔다

규모면에서 가장 놀랐던 곳은 토트넘이었다고 한다면 이곳은 규모에다가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전시로 놀라움을 주었다

일단은 아래층은 물품들을 잘 전시해 놓았다

나이키가 옷 종류가 이렇게 많은 구단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확실히 인기가 많고 잘 팔리는 구단인가 보다

나이키에서도 이렇게나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을 줄 아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2층에는 카페와 마킹을 하는 곳이 있고 한쪽에 올드 유니폼 스타일의 옷들을 팔고 있었다

올드 스타일뿐만 아니라 그 당시 뛰었던 선수들의 유니폼과 사인들까지 전시가 되어있어서 마치 박물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보니 리버풀이 참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 한국어는 없지만 마케팅적으로 참 잘한다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장을 나와 주변을 산책을 하였다

주변의 건물들의 벽에 벽화를 많이 그려놓았다

마치 숨은 보물을 찾은 것 마냥 벽화를 보면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림들이 하나같이 퀄리티가 참 좋았다

이런 벽화들이 있으니 더 분위기가 살고 좋았다

지금은 낮이기도 하고 문이 닫혀있는 곳이 많았지만

주말과 경기날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빨리 3/8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5.3.5

보고 싶다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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