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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69)

리버풀 방랑기

by 이재민

오늘은 리버풀의 시내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요즘 운동이 부족한 것 같아 많이 걸어보자 하고 나왔다

첫 번째 목적지는 리버풀 대성당이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1시간 3분의 거리였다

오늘 리버풀의 날씨는 13도였다

날이 갈수록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30여분쯤 걸으니 땀이 나려고 한다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내 땀을 계속 말려주었다

리버풀 대성당은 생각보다 웅장했다

영국의 건축물들은 나를 좀 놀라게 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모르게 영국을 약간은 깔봤던 모양이다

런던의 빅벤도 사진으로 볼 때는 별로였는데 실제로 보니 엄청난 놈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리버풀 대성당은 굉장히 웅장하면서 딱 적당히 화려하고 아주 깔끔했다

유럽의 성당들이 너무 화려하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

가장 좋았던 장소는 어린이들을 위한 예배장소였다

둥근 장소에 의자를 둥그렇게 배치를 해두었다

벽에는 네 개의 창문과 네 개의 문양이 배치되었었다

이 네 개의 문양이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숙사의 문양처럼 느껴졌다

마치 호그와트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성당 내부에 레스토랑이 있다는 것이었다

구글지도에 이런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나는 오히려 좋게 보았다

교회가 사람들에게 많이 열려 있으면 열려있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더 친밀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대성당의 옥상에 올라가 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7파운드였다

파운드는 너무 비싼 것 같다

비싸지만 높은 곳은 항상 나를 배신한 적이 없기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까지 간다음 5층까지 계단을 이용하고 또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서 10층까지 가야 했다

10층에 도착한 이후에 108 계단을 오르면 정상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중간중간 보이는 건물의 내부가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남들이 오지 못할 비밀에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108 계단을 오르는데 꽤나 힘들었다

그래도 전부다 계단을 오르지 않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정상에 오르니 역시 좋다

높은 곳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하늘도 맑으니 사진이 이쁘게 나온다

리버풀의 풍경을 잘 감상했다

재미있게 구경한 이후에 리버풀 중앙 박물관을 가보기로 했다

꽤나 이쁘게 잘 만들어 놨단다

가는 길에 차이나타운을 보았다

대문이 역시나 웅장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차이나 타운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문이 열려있는 곳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애매한 시간대라 그런 모양이다

지나가는데 베이글집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날이 좋아서 밖에서 베이글을 즐기고 있었다

베이글을 햄버거처럼 만들어 먹는 모양이다

안쪽도 꽤나 힙해 보이길래 가던 길을 되돌려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도 꽤나 잘 꾸며 놓았다

베이글 버거 하나와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켰다

맛은 살짝만 덜 짰으면 아주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그래도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을 아주 잘 꾸며 놓았다

화장실을 잘 즐기고 나오니 여 사장님이 도넛 하나를 주시겠단다

리버풀에서 이런 정을 느끼다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도넛을 하나 받아 들고 구글 지도에 들어가 리뷰와 별점 5점을 남겼다

아주 뿌듯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도서관을 향했다

도서관 옆에는 미술관이 있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미술관은 5시까지고 도서관은 8시까지 이길래 먼저 미술관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주욱 훑어보았다

그 와중에 맘에 드는 작품 몇몇을 찾아보았다

나는 약간 스토리가 녹아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존 에버렛 밀레이의 lorenzo and isaballa라든가 윌리엄 프레데릭 예임스의 And When Did You Last See Your Father? 같은 작품은 딱 봐도 스토리가 녹아져 있는 모습이라 좋았다

후버트 폰 헤르코머의 Eventide도 좋았는데 이 당시에는 나이가 들면 구빈원이라는 곳에 들어가야 했단다

이 장소의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을 동시에 대비되게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조이 라빈조의 두 작품 The Swimmers와 Man Drinking Coffee는 색감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솔라 올라데의 You in the middle of the world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색감도 독창적인 느낌이 들었고 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재미나게 구경을 한 이후에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은 정말 특이하고 특별한 곳이었다

디자인이 참 신기한 느낌이었다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조용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느낌의 분위기였다

많은 분들이 와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과제도 하고 딴짓도 하고 있었다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참 좋았다

만화책도 꽤나 많았는데 시간만 많으면 만화책 보러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지피티가 추천한 곳이었다

baltic maket이라는 곳이었다

주변에 도착하니 팝업을 많이 하는 성수의 느낌이 났다

꽤나 힙해 보이는 다양한 가게가 많이 있었다

baltic maket도 꽤나 힙했다

다양한 음식과 음료가 있었고 축구를 볼 수 있는 큰 스크린과 공연을 할 수 있는 스테이지도 마련되어 있었다

밤늦게 8시 이후에 오면 정말 난리 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맥주 한잔하고 가도 됐지만 아까 베이글을 먹은 게 든든하니 끌리지가 않았다

그곳에서 나와 머지강변을 가보기로 했다

마침 해가 져가는 모습을 강에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강은 생각보다 넓었다

그리도 바다와 가까운지 파도가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 건너편에는 큰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생각보다 꽤나 걸었지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걸어 걸어왔지만 숙소로 돌아갈 땐 버스를 이용했다

다리가 슬슬 아파오는 게 오늘 좀 무리를 한 것 같다

어서 가서 다리를 쉬어주자

2025.3.6

내일도 좀 걸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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