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수영장을 바라보며
어쩐지 문제가 안 생긴다고 그랬다
아침에 소서스블레이드 사막 투어를 다녀왔다
듄 45라는 동산을 열심히 올라가고
데드블레이드라는 곳을 열심히 걷고
세스림캐년이라는 곳도 열심히 내려갔다 왔다
상당히 힘들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푹푹 빠지는 모래길을 짧은 다리로 다니느라 고생 많았다
내 체력이 이렇지 생각하면서
7일 투어를 못하게 된 것을 감사했다
나에게는 쉬어가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이었다
어서 빨리 숙소로 가서 쉬어야지 생각했다
나미비아 사막 지역에
데이터가 드믄드믄 터지는데
카톡으로 19일 비행기가 결항되었다는 말이 전해졌다
그래서 비행 날짜를 변경하려고 했다
그런데 비행기가 없다
아무래도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결항이 되었나 보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편하게 이동하려고 했는데
다른 방편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다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투어 예약을 늦게 해서 그런지
두 번째 날은 방이 없어서
다른 로지로 이동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었다
리셉션에 도착을 하고 짐을 찾으려고 보니 안 보인다
알고 보니 실수로 짐을 다른 데로 옮긴 모양이다
안 좋은 일은 동시에 터진다더니
여유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슈퍼 P의 여행은 원래 이런 거 아니겠는가
숙소의 수영장 뷰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비행기 결항 편은 이곳에서 알게 된 투어 가이드에게 요청했다 교통편 좀 알아봐 달라고
여기서 투어를 두 개나 했으니 잘 알아봐 주지 않을까
짐은 잘 찾아서 다시 가지고 오는 모양이다
여기서 미안하다며 스프라이트 제로를 하나 주었다
그래 짜증내면 뭐 해
이 살랑거리는 바람과 달콤한 음료를 즐기면 되지
이런 일들을 겪고 나니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잡아야겠다 생각이 든다
모든 변수에 대처할 수는 없지만
여유가 없다면 굉장히 진땀을 흘릴 것 같다
개미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는 개미들이 일정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노는 개미들은 일하는 개미들이 지치면 교대를 해준다고 한다
일하는 개미만 있으면 집단 멸망이 빨라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일에 집중해서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함을 보게 된다
앞으로의 일에 여유를 두며 살아가고 싶다
방향은 정해 놓지만 그 방향을 향해 가는 일정에는 변수가 많으니까
방법이 악하지만 않다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2024.11.12
빨리 숙소로 가서 씻고 싶은 찝찝한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