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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25)

운수좋은날

by 이재민

오늘은 산시로 경기장의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

예약을 해두면 운영 시간 내에 아무 때나 가도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표에 09:30이라 써져 있어서 괜히 신경 쓰인다

요즘 늦게 일정들이 있어서 늦게 자버릇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마음 같아서는 투어를 늦게 가고 싶은데 괜히 그래서 9:30에 맞춰 가본다

집을 나서는데 안개가 가득이다

경기장을 도착하니 안개에 휩싸여 굉장히 신비한 느낌이다

투어에 입장하는 쪽으로 가보니 몇몇이 모여있다

나는 예약을 미리 해두었기에 첫 번째로 입장을 하게 되었다

가이드 투어가 20분 뒤에 시작을 하니 박물관을 보고 있으란다

박물관에는 이 경기장의 역사가 있었다

1925년에 짓는 계획을 세웠다니 올해가 100주년에 가깝다

중간중간 증축을 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1989년이란다

90년에 이탈리아 월드컵을 했다니 꽤나 역사가 깊다

인테르와 ac밀란의 유명 선수들의 소장품과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장에서 뛰었던 유명 선수들의 유니폼도 볼 수 있었다

열심히 구경을 하니 투어를 시작한단다

내일 ac밀란과 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인해 인테리어가 ac밀란 위주로 되어 있단다

ac밀란과 인테르의 락커룸을 가볼 수 있었다

락커룸의 인테리어나 선수들의 의자에 ac밀란이 더 신경을 써주는 것 같다

인테르는 인테리어가 좀 단순하고 의자가 딱딱했다

그에 반해 ac밀란은 푹신한 게이밍 의자 같은 것을 지급해 주었다

실제로 선수들이 써보면 무엇을 더 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보기에는 ac밀란이 좀 더 신경을 쓴 모양이다

그 이후에는 선수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지나 경기장으로 향했다

터널이 꽤나 길었는데 경기하기 전에 선수들이 많이 떨리겠다 싶었다

경기장으로 나가는데 내 시선을 확 사로잡은 것은 잔디 위의 인조 햇볕이었다

경기장의 잔디를 위해 엄청 신경 쓰는구나 싶었다

경기장이 낡고 의자가 많이 해졌지만 잔디는 최고구나 싶었다

한국에서는 잔디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잔디 상태는 부러웠다

경기장을 쭉 둘러보는데 세월이 많이 느껴진다

100년 된 경기장을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구나 싶다

투어를 잘 마친 이후에 인테르와 ac밀란의 스토어를 가봤다

꽤나 이쁜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가격도 꽤나 비싸고 이왕 사는 김에 한국에서 사기 힘든 걸 사고 싶은데 내 눈에 이쁜 것은 사이즈가 없거나 여성용이라 밑단이 짧거나 그렇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트램에 몸을 실었다

나온 김에 어제 대중교통 1일권 산 것을 활용을 해야 하기에 두오모 대성당을 다녀오기로 했다

트램에서 내려 광장으로 딱 나서는데 성당이 굉장히 이뻤다

하얗고 뾰족뾰족하니 이쁘다

가까운 데서 디테일하게 바라보니 돈을 엄청 발랐구나 싶다

동상들과 문양을 엄청 디테일하게 잘 새겨 좋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천장이 굉장히 높았다

기둥들도 아주 튼실했는데 마치 이집트 룩소르 신전의 기둥을 보는 것 같다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가 굉장히 이뻤다

여러 유리작품을 보았지만 이곳의 작품이 거대하기도 하고 그림들이 선명하니 너무 아름다웠다

성당이 입장료를 받는 것을 처음 봤지만 이곳이라면 받아도 괜찮다 싶다

성당 위쪽도 올라가 볼 수 있었다

올라가 보니 이 성당에 왔다면 꼭 올라와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바빴다

산 표로 박물관도 가볼 수 있었다

15세기부터 18세기의 작품들이 있었는데 꽤나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다

그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여기를 가야지 하고 구글지도를 보는데 교회는 무료지만 작품을 보는 데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단다

보통 두 달 전에 예약을 하고 3주 전에는 해야 한단다

댓글들을 보니 관람시간은 짧지만 꼭 봐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혹시나 자리가 있을까 하고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23일 10시에 자리가 있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자리가 없는데 딱 좋은 시간대에 비어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해버렸다

예약을 한 후에 어디를 갈까 하다가 스포르체스코 성이란 곳이 있단다

알아보니 입장은 무료인데 박물관 입장료는 5유로란다

이것도 미리 예매하면 좋다길래 알아보니 첫째 주 셋째 주 화요일 2시 이후로는 무료란다

오 오늘이잖아~?!

당장 가봐야겠다

오늘 계획이 상록수 마트를 들러서 라면이랑 햇반을 좀 사고 숙소로 복귀였는데 루트가 마트를 들렀다가 성을 들르는 게 깔끔하다

그래서 마트를 먼저 들렀다

마트가 전체적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오뚜기 카레가 있길래 오늘 저녁은 이걸 먹어야겠다 하며 하나 구입했다

그런 후에 성으로 향했다

성을 보면서 밀란에 이쁜 곳이 많구나 싶었다

안쪽으로 들어가 공짜인 박물관을 들어갔다

가격이 원래 5유로니까 전시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가볍게 둘러보고 숙소로 복귀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시물이 엄청나게 많았다

각종 동상들과 그림들 가구들에 나중에는 악기들 까지 나왔다

처음에는 기분 좋게 보는데 점점 다리는 아파오고 숙소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전시물들은 신기하고 신기하니까 보기는 봐야겠고 그런데 피곤하고 그렇다

그래도 잘 구경하고 성을 더 둘러봐도 좋은데 멀리 Arco della Pace라는 개선문 같이 생긴 곳이 보인다

저기만 보고 숙소로 가야지 하고 미련 없이 성을 나왔다

한 공원을 지나야 했는데 공원 중심부에 흑인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이러면 안 되지만 흑인들이 모여있음 꽤나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마리화나 냄새도 나는 것 같다

얼른 빨리 걸어서 빠져나왔다

Arco della Pace는 평화의 아치라는 뜻이란다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만들었다는데 꽤나 웅장하다

만들어진 년도를 보니 200년이 되었다

꽤나 잘 관리되고 있구나 싶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잘 도착을 했다

그제 사둔 양파와 돼지고기와 양송이버섯을 이용해 카레를 해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정말 맛있었다

밀란에 오니 곳곳에 패스트푸드점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따라 왜 이리 햄버거가 당기던지

내일은 햄버거 하나 땡길까나 싶다

2025.1.21

맥도널드 버거킹 kfc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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