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친 뒤

긴 비가 지나간 자리에 조용히, 나를 다시 만납니다.

by 박순동


비가 그친 뒤

박순동


그동안

계속해서 내린 비가

켜켜이 쌓인
마음 깊은 곳의 먼지를
살며시 털어내듯
묵은 상처들까지 씻어냈다

이제
본연의 나로 돌아가
숨을 고르고
느릿한 시간의 물결을 따라
고요히,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간다

맑고 따스한 햇살 아래
조용히 기대 쉴 수 있는 곳
꾸밈도, 가식도 필요 없는
그곳으로

어느새,

선한 이의 맑은 노래가
메마른 가슴으로 스며들어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250721. 순동. 장마가 그친 뒤 맑은 하늘을 보면서 순동

이전 15화비 내리는 새벽,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