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구리팬더 Mar 14. 2023

SVB사태_짧게 써보는 소설!

- 안전 자산의 배신!


[본 글은 구체적인 투자자산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 글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며, 자산의 향후 가치를 보장하는 글도 아님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산의 가치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므로, 상황 변경에 따라 본 글에 적힌 판단은 수정, 철회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주 목요일부터 미국의 SVB (Silicon Valley Bank) issue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대 담론은 항상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지만, 

꽤나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어 짧게라도 제가 이해한 바를 풀어서 써볼까 합니다. 

(급하게 쓰는 것이라 조금 정제되지 않은 글이라도 이해 바랍니다.)


1. 뭐가 문제인가?


(1) 계속된 저금리 시대로 쌓인 예금


SVB는 이름을 보시면 아시다시피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은행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등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SVB로도 대규모의 예금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은행은 받은 예금중 일부는 대출로 내보낼 것이고 일부는 다른 자산에 투자를 하였을 것입니다.

SVB 또한 큰 자금을 재투자를 하였는데... 


이중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우리가 소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한 '미국 국채'였습니다.


예금자들이 내 돈 안전하게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은행은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에 당신의 예금을 넣고 있습니다." 

라고 답변을 하고 그럼 투자자는 고개를 끄덕였겠지요."참 훌륭한 은행이군요"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2)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 = 실리콘밸리에 떨어진 폭탄 + 채권 가격의 폭락


그런데 2022년부터 미국의 급격한 긴축이 진행됩니다. 

당연히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실리콘밸리의 중소기업들은 갑작스러운 자금난에 빠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넣어뒀던 예금을 인출하여 사업 자금으로 쓰거나 대출을 갚아야 했습니다. 


당연히 실리콘밸리의 고객이 많은 SVB 또한 많은 예금을 돌려줘야 했겠지요.

만약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이것이 충당이 되지 않는다면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도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SVB가 많은 예금을 미국 국채로 바꿔놨다고 했었죠?

문제는 그들이 저금리 시대에 사놓았던 미국 국채의 금리는 1~3%대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예전에 적었던 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금리가 오른다 = 그 금리보다 낮게 발행된 기존 채권은 똥값이 된다" 였던 것입니다. 


https://brunch.co.kr/@d49f624066694e7/66


따라서 SVB는 예금을 돌려주기 위해서 보유 중인 채권을 똥값에 처분해야 했고  그것이 손실로 이어졌고, 

예금자들과 주주들은 "어라 이런 손실이?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냐?" 하면서 더욱더 자산을 회수하게 되고...

난장판이 난 것이죠.



2. 바이든과 연준의 등판... 미국만 급한 불은 진화하(?)려나?


(1) 역시 미국은 빠릅니다!


미국은 문제가 커질 것 같으니 주말 중에 긴급회의를 하고... 급하게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아 보유 중인 미국 채권의 시장가가 똥값이 돼서, 급하게 팔자니 이 모양이 되었다고요?
OK~ 우리(연준)에 들고 오면 시장가가 아니라 액면가로 담보 쳐서 돈 빌려 드릴게요.

그러다가 점점 인플레이션 잡혀서 금리 인하하면 채권 가격도 회복할 거니 괜찮지 않나요?"


(역시 참신하군요! 사실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역시 미국은 위대합니다. 

똥값이 된 채권을 원가로 담보가치를 쳐서 빌려주겠다니...

이렇게 하면 미국의 국채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더라도 

그 자산을 팔 필요가 없게 됩니다. 


3월 13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에 나온 위와 같은 발 빠른 조치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안정이 되는 듯하였습니다......


는 개뿔!


(2) 미국은 그래... 어 그럼 다른 나라는?


어제 (3월 13일) 한국 주식시장이 끝나고 한 4시부터인가... 갑자기 등골이 싸하더라고요.


자 위에서 미국 내에서 연준(미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는 장부가로 사준다고 하였죠?

그럼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몇 시간 뒤에 잠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미국 내에서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이 사준다고 쳐... 그런데 (역시 똥값인 '21년 이전 발행) 

미국 국채를 들고 있는 다른 나라(다른 나라의 은행)는 어떻게 되는 거죠?"


언 듯 생각하면 미국 중앙은행이 다른 나라나 다른 나라 기업이 가진 

미국 국채를 사 주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최소한 이 부분이 현재 명확하게 보장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니?!!? 미국 국채는 안전 자산이라면서요!!!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는 다른 나라들은 (및 기업) 더 불안해집니다. 


그러면서 3/13일 유럽 증시가 박살이 나고... (미국은 난 몰라! 하면서 살고).... 

3/14일 아시아 증시가 박살이 났네요.



3.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 2년물 국채입니다. 하루 사이에 무려 60bp가 하락했습니다. 

무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이라고 하네요...


국채 금리가 이렇게 떨어진다는 것은 아래 2가지로 해석이 되겠지요.


1. (표면적 원금 보장은 되는) 안전자산으로 돈이 급격하게 몰렸다

2. 연준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겠구나가 컨센서스가 되었다.


미국이 더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겠구나!?!라는 결론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채권으로 돈이 몰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물량 중에는 불안해서 던진 물량도 있고, 채권을 사기 위해 수익이 난 주식을 판 물량도 있겠죠.


금리를 못 올린다고 쳐?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올 수 있습니다.

여기부터는 상상의 영역이므로 간추려서 제 생각의 결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Case1) 금리를 못 올리는데 인플레도 잡히지 않는다

- 가보지 않은 길. 판도라의 상자.

- 스테크플래이션을 맞거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을 포기하거나?

- 극과 극이네요. 꽤나 높은 확률로 23년 중 연준의 인플레 목표 2%가 살포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ase2) 금리를 못 올리는데 인플레이션은 잡힌다.

- 오늘(3/14일) CPI 발표가 더더욱 중요해졌네요.

- 이렇게만 되면 신이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하면서 기도를 하면 됩니다.


Case3) 어... 별것 아니구나 넘어가자! (그냥 기존의 연장)

- 진짜 농담 같지만 이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 얼마간 흔들리는데... 더 큰 은행이나 기업이 무너지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잊힐 수도 있습니다. 


추가로 드디어 작년부터 제가 가졌던 고민이 해소가 되는 시기가 올 것 같습니다. 


"미국 금리 인하 = 경기침체 = 주가 하락"


참 애매합니다. 만약 이번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지하거나, 인하를 하는 것이

아래의 어떤 유형으로 봐야 할지... 조만간 결론이 나오겠군요.


- 도표1.의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인지?

- 도표2.의 system risk 대응을 위한 예방적 인하인지? 


(출처 : '23.1.25 DB금융투자 강현기 Strategist님 자료)

                 

4. 개인 투자자로서의 함의! 


길게 썼지만... 피터린치 좌(?)한테 뼈 한번 맞고 가겠습니다. 


(역시 오늘도 무한 1승을 적립 중이십니다)


결론입니다. 


빚으로 주식하지 말고요!

주식 수익 없어도 현금흐름이 (+)되고 생활에 지장 없게 하시고요!

정 답답하면 뒷산에 올라가서 야호~!!! 한번 외치고요  (마침 먼지도 줄어서 공기도 맑네요!) 

PER, PBR, 부채비율 낮고 주주환원 적당히(?) 주면 좀 기다려 보시고요!


(네!! 저도 그냥 있으니 깝깝해서... 글이나 쓰고 풀까 해서 급하게 두드려본 거고요!)


그럼 끝! 안녕히~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은행_금융안정보고서(7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