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사랑
<피드백>
매주 온라인에서 다이어리 피드백을 하고 있다.
1. 잘한 점
2. 힘들었지만 배운 점
3. 다음 집중
한 달이 끝날 때에도 월별 피드백을 나누기 시작했다.
<사랑스러운 집>
여름에 예쁘고 멋있는 집들에 방문했다. 모두 식물들도 함께 살고 있었다.
1. 음악가 S의 집
S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하얀 발이 나를 맞이한다. 하얀 발을 열거나 고개를 수그려 들어간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바로 소중히 모은 물건들이 놓여 있는 조그마한 재단이 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초와 조약돌, 장신구 등이 놓여 있다. 방문할 때마다 S는 부엌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나도 재료를 함께 손질하거나, 재료를 볶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부엌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한다. 우리가 앉아 시간을 나누는 장소에는 테이블, 의자, 소파, 책장, LP, 식물 등으로 가득하다. 요가와 마음, 동시성,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고 과자를 먹어치운다. 음주를 약간 한 다음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오면 이 집이 경찰서와 가깝다는 사실이 오히려 안심이 된다.
2. 에디터 U의 집
U의 집은 마당이 있는 집의 2층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마당에 심어져 있는 식물과 바로 옆에 있는 산 덕분에 풀내음이 가득하다. 2층집 앞에는 조그맣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
U의 집에 들어서서 신발장에 신발을 두고 다시 문을 연다. 거실에도 테이블이 있고, 부엌에도 테이블이 있다. 천장은 아주 높다. 화장실에는 욕조가 있었다. 세 개의 방 중 옷방과 책방은 닫혀 있었고, 볕이 잘 드는 큰 창문이 있는 침실이 열려 있다.
가구, 가족, 식물, 취향, 우울증을 이야기하며 U가 살아온 인생을 처음 듣는다. U가 자신의 삶 중 일부분이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겸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인생 중 일부분에 다행이라고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술을 마실 때 사용하는 얼음. 얼음통. 펍 알바를 할 때. 손님의 테이블. 넣고 들고 놓고 치우고 씻고. 얼음통을 넣도록 만들어진 공간에 화분을 넣었다. 화분에도 예쁜 식물이 있다. 식물과 살아온 이야기. 멋있어요. 계속 하고 싶은 말이었다. 멋있어요. 그런데 그 멋있다는 말도 조심스러운 마음 알죠. 하여튼 멋있어요.
3. 타투이스트 S2의 집
S2의 집에는 감나무가 있다. 식물이 200개가 넘고, 타란툴라가 100마리가 넘는다고 했다. 2층에서는 옷방을 제외하고 거실, 방, 부엌,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 1층과 3층은 가지 않는다. S2가 커스텀하고 있던 사다리. 의자 같다.
자아를 벗어나 우주의 일부분임을 느끼는 것은 tci 검사에서 자기초월 항목으로 나타난다. 나는 자기초월 항목에서 90이 넘었는데, 좋지만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다.
깔끔하고 부지런한 S2와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이야기도 듣는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도 늘어지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구나. 그럴 때 일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던가.
4. 음악가 Y&E의 집
꿈의 집. 심리검사에서 집을 그려야 할 때, 이런 집을 꿈꿨던 것 같다. 사람 2명, 개 1마리, 고양이 2마리, 식물 셀 수 없이 많음(먹을 수 있는 게 많음: 깻잎, 고추,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애호박 등), 방 3개, 작업실 겸 연습실, 미지의 장소 등.
불법체류자들과 이웃이었을 때 와이파이를 쓰도록 해주고 집주인에 대항하여 함께 싸워 준 이야기. 그 외에도 그들의 삶을 들으며 마음이 슬픔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 분명 그들에게도 힘든 시기가 많을 거란 걸 알면서도 너무 행복해 보였다. 집에 감탄하면서 물어봤다. 행복하니!?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배고파서 뭐 먹을까 하다가 한 명은 면을 삶기 시작했다. 한 명은 무를 꺼내 강판에 갈기 시작했다. 나에게 미션을 달라고 말해서 나는 김을 자르기 시작했다. 비오는 밤에 다시 밖으로 나가 기르고 있던 깻잎,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따고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다. 면을 찍어 먹을 소스에 무를 넣었다.
제일 가까운 이웃집에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산다. 정성이 가득한 집. 사는 집에도, 먹는 음식에도, 만나는 사람들에도, 만드는 작품에도.
<디제이 플레이 댓 뮤직 라우더 오네가이>
인터내셔널에서 6주간 DJ 워크숍을 들었다. 마지막 주에 발표회를 가지고, 그다음 주에도 바로 디제잉을 했다. 다음 주에도 하나 잡혔고, 여행 다녀온 후인 다음 달에도 하나 잡혔다. 우리 5기 분들과 도원결의도 다졌는데 우리도 언젠가 함께 해야지. 일단 저 여행 좀 다녀올게요.
애리 너 왜 갑자기 디제이를...
나 오늘 bts 틀 거야.
진심이야?
응, 공감될 거야.
<에세이>
음악으로 도망가야겠다 아프고 무섭고 시원하고 가만히 앉아서 눈물이 나네 음악으로 가서는 뭐 하게 춤추게
<키워드 >
고통과 쾌락을 담당하는 뇌 부위
나에게서 벗어나 나와 가까이 지내는 법
불안 직면 흘려보내기 방어기제
즐기기를 계속하기
이해 분리 지키기
기후변화와 원하는 삶
돈과 명예에서 경험과 지식으로 그런데 과연
동시성 마음
예술과 자본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 자기초월
음악과 글
비빔밥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정상성
일할 자격
화학적 사이보그
조건화된 애정의 영향
정서의 습관
몸 마음 생활 놀이 일 사람 취미 배움
<작업은 언제 하냐>
2023년 상반기 감사했습니다 하반기도 안녕 서울은 빅씨리냐 아니냐 나는 빅씨리러버냐 아니냐 울며 웃으면 복이 와요 본디 복은 식물을 계속 죽이다가 화분이 어느새 여섯 개로 아니 일곱 개로 늘어난 것과 같아 정성 어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