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살아도 괜찮다는 걸 깨달았다.

by 도현수

하루를 내 리듬에 맞춰 살아가기 시작한 후, 몸과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았고, 여유를 부리면 게을러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아쉽고 후회스러운 감정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조차 나의 리듬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산다’는 말은, 느리고 뒤처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지만, 그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성장 속도 또한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몇 살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얼마를 벌어야 하며, 결혼은 언제쯤 해야 한다는 식의 기준들은

대부분 타인이 정해 놓은 시간표일 뿐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기준,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시간의 흐름을 찾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천천히’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과는 다르다.

그건 어쩌면 이기적인 환상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하루하루를 어떻게 써 내려가느냐는 것.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시간을, 단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써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정작 자기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들에는

하루 몇 분도 제대로 투자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시간을 쪼개는 기술보다 중요한 건,

나의 목적에 맞는 방향으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라는 걸.

그렇게 하면 비록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결국 도착할 수 있다.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 내가 나의 방향을 알고 있다면.


나 역시 여전히 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급한 성격 탓에 늘 다급하게 움직였지만, 정작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던 지난날들.

이제는 그 시간을 뒤로하고, 나만의 목표와 나만의 시간 설정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독자 여러분도 저처럼, 자신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며

원하시는 바를 모두 이뤄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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