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치규 Oct 07. 2021

일을 위해 가족을 뛰어넘어야...

정치력-가족넘기-가족을 뛰어 넘어야...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은 과욕입니다. 특히 제가와 치국은 상당한 갈등관계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늦둥이를 살뜰이 보살피느라 원소는 조조에게 패배했고, 아내 포사에게 큰 기쁨을 주느라 주유왕은 나라를 결딴내고 말았습니다. 


반면 수신도 제가도 하지 않았지만 치국과 평천하를 한 자는 한고조 유방이었습니다.


유방은 미앙궁이 완성되자 제후들과 군신들을 소집해 연회를 베풉니다. 이때 유방은 옥 술잔을 들어 부친에게 바치며, “당초에 대인(大人, 유방의 아버지 태상황)께서는 항상 내가 재주가 없어서 생업을 꾸려나가지 못할 것이며 둘째 형 유중처럼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이룬 업적을 유중과 비교하면 누구 것이 더 많습니까?”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대신들은 만세를 외치고 큰소리로 웃으면 즐거워합니다.


큰 일을 하기 위해서 뛰어넘어야 할 것들이 많지만 가정과 가족도 거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방이 가업에 충실했더라면 대업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왕은 치수를 위해 13년간 집에서 나가 있었고 집 앞으로 지날 때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공직에 있으면서도 자기의 가족을 돌보느라 각종 편법과 불법을 자행하는 자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일들은 일반적으로 공적인 성격을 띱니다. 사적인 가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들만이 공적인 영역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작은 정부 큰 민간으로 도약하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