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서로가 최선의 선택지였음을 바라는 집사의 바람을 가득 담아서,
생각 외로 까다로워지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식사' 문제였다.
"이 가게는 음식 평은 좋은데 주차장이 가게에서 안 보일 것 같아."
"여기는 주차장은 보일 것 같은데 음식이 별로래."
아침은 강릉 시장에서 이런저런 먹거리들을 사서 차에서 먹었다.
물론 엄마는 오둥이와 차에서 대기 중이었고, 바쁘게 우리 삼 남매가 맛있다고 찾아 두었던 가게들을
시장 곳곳을 쏘다니며 음식을 포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필 강추위 예보까지 떨어진 탓에,
시동을 아예 꺼둔 채로 오둥이를 차에 두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라
시동을 켜둔 채로 차를 잠시 두어야 했기 때문에 가게 안에서 밥을 먹으려면
반드시 우리 차가 가게 안에서 보여야만 했다.
찾았다!! 최적의 가게를!! 그것도 맛집을!!
안목 해변의 커피 거리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안목해변이었다.
때문에 마땅한 점심식사 장소를 찾지 못한 우리 가족이 터덜터덜 안목해변으로 목적지를 설정했고,
목적지 도착을 불과 10분 남겨두고 찾은 가게가 바로 이곳이었다.
수제버거와 맛있는 파스타, 필라프, 피자 종류를 파는 양식집 피터 콤마!
주차장도 쾌적하고 넓은 데다가, 무엇보다 가게 안쪽에서 한눈에 주차장이 보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우리 가족만을 위한 지상낙원처럼 피터콤마 가게의 뒤쪽이 밝게 빛나 보였다.
버거 진짜 크다! 근데 정말 맛있어ㅠ
뒷걸음질 치다 금광으로 들어가는 입구라도 발견한 기분이었다.
배고픔에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우리 삼 남매가 선발대로 가게에 들어갔고,
차를 최대한 가까이 주차한 엄마가 뒤이어 가게로 들어오시며 베스트 메뉴인 버거 2개와 파스타, 피자 등
정신없이 메뉴를 줄줄 읊으며 사전 계산까지 끝내고 나니 30분 정도 지나서 첫 버거와 파스타가 등장했다.
"진짜 이거 실화야? 패티도 엄청 두꺼운데 고기 정말 부드럽다."
"간도 엄청 짜지 않아서 먹기 너무 좋은데? 완전 유레카다 여기!"
첫 버거에 감탄하기가 무섭게 두 번째 버거가 테이블 위로 올라왔다.
김까지 모락모락 날 정도로 엄청난 치즈의 항연이 버거 위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수제버거답게 두꺼운 패티는 말할 것도 없었고, 채소까지 신선해서 느끼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여기 꼭 다음에 또 오자! 강원도야 다음 여행도!"
즉석에서 다음 여행지도 다시 정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마만큼 배고팠던 탓이었는지, 음식이 하나같이 입맛에 딱이었다.
중간중간 범인 잡는 형사처럼 창문 너머 주차장을 휙휙 쳐다봤지만,
사실 주차되어 있는 차에 큰일이 생길리는 만무했으니 편안한 점심 식사였다.
걱정 가득의 우리 가족이 오늘 점심에도 한 건 한 셈이었다.
그렇게 배 터지게 먹은 우리와 오둥이는 안목 해변의 커피 거리에서 먹으려던 땅콩라테는 꿈에도 못 꾼 채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쪼르륵 거리며 긴 해안 산책로를 거닐었다.
정신없는 인파들이 많이 찍힌 사진 탓에 브런치에 사진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소중한 추억 한 꼭지가 생긴 것 같아 행복한 강원도의 마지막이었다.
-preview. 강원도 여행의 끝은 하행 휴게소가 진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