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다." 최은영, 소설집 [ 나는 무해한 사람 ] 작가의 말 中에서
나는 최은영 소설가를 만난 적이 없다. 서점을 둘러보다 책을 한 권 사서 읽은 독자일 뿐이다.
최은영의 소설집을 읽으면서 위 문장이 가장 뇌리에 남았다. 스스로 후회하고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물리력은 아니지만 말로 타인에게 수없이 상처를 입힌 사람이다.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내 이익을 침해받는 경우에, 무시받아 자존심이 상했을 경우에 1초를 참지 못하고 남을 탓했고 나를 정당화했다. 그랬다. 그래서 나는 최은영 소설가와 다르게 유해한 사람으로 살아왔다.
耳順의 나이가 지나고 보니 조금은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게다가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소설을 습작한 지 열한 달이 되었다. 여전히 6하원칙에 어긋나는 문장이 많고 글 전체의 구성, 시점, 시간의 오류가 적지 않다. 연역적으로 쓰려고 하지만, 귀납적으로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줄 띄기도 서툴고 문단을 나누는 법칙도 일관성이 떨어진다. 이게 지금 나의 현주소이다.
좋은 어른,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중도, 중용을 지켜야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글을 써야 한다. 좋은 문인은 사유하는 사람이다. 글로 독자의 심금을 울리고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이다. 휴먼터치, 인간의 유대감을 높여주는 사람이다.
나보다 한참 어리지만, 한참 선임인 소설가 최은영의 책에서 오히려 인생을 배울 기회를 얻은 나는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