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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분노_7 폭발하는 몰입 에너지

감정을 억누를 것인가 or 몰입 에너지로 사용할 것인가

by 김보라 Feb 2. 2025

그동안 우리는 화, 분노의 감정이 부정적이라고 여겨 왔던 것은 감정이 가진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강한 감정을 인식하고 '몰입 에너지'로서의 가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강한 강점의 힘이 만들어질 때,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강한 감정을 분출해야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진 않나요?



화, 분노는 다양한 상황에서 경험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요? 감정을 강하게 분출해야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진 않나요? 이런 모습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어 자제력을 잃고, 순간적인 혼란에 빠져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습관적 분노반응을 살펴본 후, 표현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차라리 감정을 억눌러서 감춘다면 언젠가는 잊어버릴 수 있을까요?

감정을 억누르면 오히려 그 감정이 더 강해지고, 공기가 가득 차 버린 풍선처럼 사라지기는커녕 그 존재감이 더해만 갑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풍선 안에 깊게 숨을 집어넣을수록 더 크게 부풀어 오릅니다. 감정이 가득 찬 풍선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시하고 억누를수록 예기치 않게 터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강한 감정에 집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많이 집중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바로 내일이 중간고사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에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좋아하는 음식이나 티브이 프로그램 등 다른 주변의 것들에 더 강하게 집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감정이나 생각을 억누르다 보면, 스트레스성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편두통 등의 생리적 반응에 더 민감해지게 됩니다. 결국 뇌의 에너지 자원과 더 많은 감정소비가 몸의 불균형을 더초래할 뿐 나아지지 않고 점점 일상의 질도 떨어지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를 때 긍정적인 감정도 같이 억눌리게 됩니다.

화, 분노를 억누르는데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기쁨, 즐거움, 편안한 감정들도 점점 온전히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감정은 양면적이어서 한쪽을 억누를수록 반대선상의 감정도 함께 억압당합니다. 만약 우울감이 강한 사람은 반대감정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감정의 억눌림은 부정적인 감정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기쁜 감정을 느낄 때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깊이 살펴보지 않는다면 결국 긍정적인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1’에서 기쁨이는 ‘기억의 저편’으로 부정적인 기억을 날려버리는 발명품으로 그동안 자신들이 만들어낸 기억 중 긍정적인 기억만을 선별하고, 주인공 ‘라일리’의 신념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부정적 기억들을 날려 보내게 된다. 이로 인해 라일리는 기쁨이에 의한 ‘만들어진 신념’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념은 ‘인사이즈 아웃 2’에서 학교 수업 중 곤란한 친구를 도와주며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어 함께 아이스하키 캠프에 참여하며 그 우정을 돈독하게 다진다. 그러나 캠프 참가 전날, 사춘기 경보가 울리면서 감정 본부에 새로운 ‘불안이’라는 감정이 나타나게 되면서 라일리의 신념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참고 있었는데!



억누르는 것도, 분출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감정은 우리를 둘러싼 일상을 대하는 자연스러운 반응 예측 신호이기에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참고 있었는데!" 라며 화를 내는 것은 억누름과 분출하기가 반복되어 부풀어 오른 감정풍선에서 터져 나온 표현방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없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행복을 꿈꾸면서 분노, 슬픔, 죄책감, 불안함을 느끼지 않게 된다면 우리 스스로나 누군가에게 미칠 위험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배울 수 없는 채, 경험으로부터 그 무엇도 알 수 없고, 배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 더 나은 삶을 더 이상 떠올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의 즐거움과 편안함, 활력을 느끼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입니다. 화, 분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감정을 알아차린 후, 표현해야 한다면요?

감정을 알아차인 후에는 건강하게 표현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라는 감정은 자꾸만 우리의 시야를 흐리게 하고, 잘못된 방향의 말과 행동을 후회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대체 건강하게 표현할 정답은 무엇일까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 어떠한 방법도 나에게 적용되기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땐, 잠시 멈추고 거리두기를 해봅시다.


감정과 거리두기

감정과 싸우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은 감정과의 거리의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감정이 눈에 보이지 않는'기체'라는 상상으로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떠올려 봅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우리의 감정을 탐색해야 합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감정의 방을 분리하여 경험과 대처방안을 훈련을 통해 마련해 두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마련된 공간의 여유는 삶에 활력을 더합니다.

또한 우리가 화, 분노에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엔 '좌절, 무기력감, 회피, 상처'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받아들이고 거리를 두어 탐색할 때, 감정 안에 가려져 있는 다른 숨겨진 원인(트리거)들을 발견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정적 트리거 = 자기 발견

감정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되는 그것, 트리거는 성장과 자기 발견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감정과 거리두기를 할 때 느껴지는 숨겨진 트리거를 이해하면 이를 해결하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알아내고, 생각을 변화하고, 또는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감정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선을 가지게 됩니다.










몰입 에너지로 바꾸기


행동과 몰입

이미 경험에서 습관적으로 만들어진 분노표현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행동'과 '몰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독서, 다이어리 꾸미기, 그림 그리기, 수영, 블로그 운영, 자격증 취득, 집 정리하기 등 몰입할 수 있고, 성장을 돕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것을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것들이 있지만 그중 '자격증 취득'처럼 목표와 결과물이 있는 것, 시각적인 '다이어리 꾸미기'와 같은 것을 추천합니다.

화, 분노의 화산이 끓어오를 때, 눈이 내리는 것을 상상하여 잠시 멈추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다음으로 몰입할 수 있는 행동에 에너지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긴장을 풀거나 여유의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성급한 행동과 중독적인 행동이 될 만한 것은 옳지 않으며, 완벽한 준비나 강박적으로 행해질 만한 것, 죄책감이 드는 것은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할 때 멈출 수 있으며, 적은 돈이 드는 것,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몰입 행동을 개인의 성장 기회로 삼아 감정적으로도 회복력이 강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인 시각 능력

분노는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의 세상을 궁극적으로 개선할 에너지로 새로운 발견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잘못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거나, 부당함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화, 분노가 몰입, 동기 에너지로 변환되는 관점

기능 - 분노는 우리에게 장애물이나 역경을 극복하려는 압박을 알리는 내적 신호로 작용합니다. 이 신호는 우리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을 때 분노를 느끼면, 그 상황을 개선하려는 행동을 취하게 됩니다.

신경과학적 - 생존을 촉진하기 위해 진화한 두 가지 회로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회로는 우리의 신경 시스템이 분노를 인식하고 반응하게 하여 생존과 번영에 기여합니다.

심리학적 - 개인의 행동을 조절하고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분노는 우리가 상황을 재평가하고, 보다 건설적인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동기 시스템 - 내적으로는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압박을 느끼게 하고, 외적으로는 대인 관계와 감정적 유대에서 갈등과 차이를 설정하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이는 분노가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고, 개인적 성장과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 사회적 및 문화적 맥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이해됩니다. 분노가 어떻게 변환되는지는 개인이 속한 사회와 문화에 따라 다릅니다. 이는 분노가 긍정적 동기로 변환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추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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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r: Wisdom for Cooling the Flames" by Thich Nhat Ha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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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Intelligence" by Daniel Goleman





참고 문헌

Riccardo Williams(2017). Anger as a Basic Emotion and Its Role in Personality Building and Pathological Growth: The Neuroscientific, Developmental and Clinical Perspectives. Dipartimento di Psicologia Dinamica e Clinica, Frontiers in Psychology. Sapienza Università di Roma, Rome,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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