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수강생 이야기 #4
콘텐츠 마케팅 스쿨 | 이준기 수강생
editor's note
대학 졸업장을 들고 선 20대, 새로운 직업을 찾아 회사 문을 열고 나온 30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에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사람이 되려면, 바닥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시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 하지만 ‘너무 늦은 게 아닐까’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금세 휩싸이곤 한다. 취업이라는 두 글자가 멀게만 느껴진다면, 제로부터 시작한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몸 닿을 곳을 찾아 허공을 떠도는 한 점의 먼지처럼, 스스로가 작고 하찮게 느껴지는 시기. 누구에게든 찾아오는 방황의 시기를 노랫말로 써내려간 사람이 있다.
교사, 공기업, 작가, 래퍼까지. 그동안 진로 고민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교사/공기업 직원과 래퍼는 양 극단에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이런 진로를 생각하게 되셨나요?
고등학생 때 <쇼미더머니>를 보고 랩을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대학에 오니까 랩 동아리가 있더라고요. 대학교 1, 2학년 때부터 랩을 쓰고, 사운드클라우드에 노래도 내고, 영상도 올리고, 작은 무대에도 서고 그랬죠.
래퍼를 꿈꾸셨다는 준기 님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어요. 왠지 사회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인지 가까이에서 만나본 적이 없거든요. 실제 래퍼의 세계는 어떤가요?
옛날에는 낮에는 수업 들으러 다니고, 저녁에는 공연하면 왠지 가짜 래퍼, 멋없는 래퍼로 취급 받았었어요.ㅎㅎ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춘천이라서 서울까지는 공연하러 다니진 못했고, 춘천에서 무대가 생기면 몇 번 오르는 정도였죠. 업으로서 랩을 하는 사람에 비해서는 잔잔하게, 하고 싶은 대로 했었어요. 돈도 없고, 당장 쓸 수 있는 작업실도 없어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다른 지역에 갔던 경험도 있었어요. 겨우 지하 녹음실을 빌려 추위에 떨면서 작업했었죠.
공기업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고른 이유도 궁금했어요. 래퍼를 준비하며 고생한 경험들 때문일까요?
저는 계속해서 랩을 하고 싶어서 워라밸이 좋은 직업을 찾으려고 했어요. 9 to 6가 보장되는 직업은 교직원이거나 공기업 직원이겠더라고요. 그래서 공기업의 근무환경은 어떨지 궁금해서 인턴을 지원했고, 운 좋게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렇게 얻어내신 공기업 인턴 경험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공기업 인턴 기간 동안, 어느 순간 제가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일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퇴근하고 싶었죠. 예상했던 일과는 달라서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꽤 오랜 기간을 공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했었어요. NCS 준비하고, 자격증 준비하고, 면접 답변을 준비하던 모든 일들도 다 부질없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죠.
다시 또 한번 다른 직무를 찾아나서야 했겠어요. 그러다 갑자기 마케터를 준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새로운 목표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직무 정보를 많이 찾아봤어요. 그 과정에서 <기록의 쓸모>라는 책을 만나게 됐고, 이 책으로 마케터라는 꿈을 갖게 됐던 것 같습니다. 생각과 경험을 어떻게든 기록으로 꼭 남겨두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어떤 쓰임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동안 공기업 인턴을 하면서도 괜찮은 라임들이 떠오르면 어디에든 적어두곤 했었거든요. 글도 쓰고, 영상도 만들었었죠.
돌아보니 지금껏 꾸준히 해오던 것들이 결국에는 마케팅이었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그때 ‘마케터가 되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래퍼로서의 활동들이 마케터와 연결지어진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져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것들을 하셨죠?
제가 알고 있던 작사 노하우를 음악이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남겨주고 싶어서 작사 클래스를 만들었어요. 인스타그램에 노래 가사에서 찾은 영감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는 어떤 형태로든 콘텐츠를 만들고 알리는 일을 하고 싶었구나, 라고 그때 실감했죠.
그러면서 콘텐츠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의 꿈도 자연스럽게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이 음악을 하는 친구들끼리만 듣기는 아쉬워서 우리 나름대로 마케팅을 해봤어요. 우리 노래 좋은데, 들어볼래? 하면서 학생들한테 엄청 보냈어요.(웃음)
닮고 싶은 마케터나 래퍼가 있나요? 그 이유는요?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만 치우치지 않은 사람, 그 분야에서 정상에 선 사람,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사람을 동경해요. 마케터로는 <기록의 쓸모>를 쓴 마케터 승희 님, 드로우앤드류 님, 래퍼로는 빈지노요. 저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뚜렷하고,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시간에 뒤처지거나, 같이 뛰거나, 선택하라면 난 신발을 신을거야” 젊음에 대한 용기, 자신감이 느껴지는 시절의 빈지노의 음악. 이준기 수강생은 그가 동경하는 래퍼 빈지노처럼, 늦었다고 느낄 때 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고쳐묶었다.
학업과 병행해 수강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쓰셨나요?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오후에는 학교 수업을, 저녁에는 마케팅 스쿨을 수강했어요. 마케팅 스쿨 초반에는 병행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어요. 당장 한두 푼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이왕 해보는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마케팅 스쿨에서 팀장도 맡고 온 힘을 다해서 해보기로 했죠.
마케팅의 ‘마’도 몰랐던 상태에서 시작했다고요. 수강해보니 어떠셨나요?
저는 사실 마케팅 수업도 들어본 적 없고, 생명과학을 전공하다가 영문과로 전과했거든요. 디자인 툴도 써본 적 없고요. 어떤 정도였냐면, 초반에 PPT로 만드는 과제의 내용과 구성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힘들 정도로 부끄러운 수준이었어요.ㅎㅎ 처음 시작하니까 당연한 건데, 그때는 정말 민망했어요. 다행히 멘토님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전에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으셨나요?
제가 공부했던 생명과학, 영문학 모두 조별과제와는 거리가 멀어서, 처음이었습니다. 팀은 짜여졌는데 설상가상으로 그만둔 팀원들이 생겨났죠. 저희 팀은 단 세명으로 진행해야 했어요.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팀원 모두의 관심사가 있는 분야로 골랐습니다. ‘운동’이었습니다. 어차피 해보는 거,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 라고 생각해서 덜컥 팀장도 맡았어요. 중간 중간 실수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진행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해본 적은 있지만, 업무적으로 마케팅을 경험해보는 건 처음이었을텐데 직접 경험해보시니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이전에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가사 만든 영감노트 운영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구체적으로 광고가 도달할 타겟을 잡고, 캠페인의 목표를 셋팅하고, 정량적으로 광고를 집행해본 경험은 새로웠어요.
브랜드 타겟과 페르소나를 잡고, 페이스북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까지 해보다니. 지난날에 비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이제 SNS에 뜨는 광고나, 상세페이지를 볼 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됐습니다.
마케팅 스쿨을 수강하시면서 마케터라는 목표를 확신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맞아요. 공기업 취준을 하다 마케터로 급하게 진로를 변경했기 때문에 저는 지금까지의 경험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멘토님들은 그동안의 제 경험들을 정말 좋게 봐주셨습니다. 제가 마케팅 공모전이나 학회를 참여해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랩을 좋아하고 재밌어서, 더 알리고 싶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외부 활동들을 했던 것들이 진심으로 느껴진다고 하셨어요.
피드백 덕분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제 활동들이 도움될 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누군가가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 잘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하니까 그동안의 시간이 다르게 정의되고 인정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틀린 길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꿈으로 가는 길 끝에 선 그에게,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봤다.
준기 님께 이번 제로베이스와의 3개월은 의미인가요?
‘내가 선택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신청을 하던 3월에는 막연하게 ‘취업만 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정말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매니저님과 멘토님께서도 정말 가까운 선배처럼 조언을 해주고, 케어하고 챙겨주셨다는 점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후회없이 도전하고, 배울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여러분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경험을 해왔던 간에 제로베이스 스쿨을 거쳐가신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이 허송세월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고, 저희 동기들도 그랬으니까요.
요즘은 대학 전공을 살려서 일하는 사람도 적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라고 생각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은데요. 취업에 대한 계획은 있어도 수단은 부족한 친구들에게 마케팅 스쿨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비 수강생분들,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제로베이스에서는 꿈꾸는 커리어로 한 발짝 다가가고 싶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제, 제로베이스에서 도전해보세요.
취업은 제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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