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에게 바란다
나의 운에게 바란다
‘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들어 보았는가?
모든 사람에게는 평생 동안 따라오는
운의 총량이 제각각 정해져 있단다.
왕꿈틀이 게임기에 당첨되었던 어린이는
거기에 운을 다 써 버렸는지 그다지
운이 좋지 못한 평범한 어른이 되었다.
중요한 순간, 가위바위보는 99%의 확률로 진다.
여행을 떠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며칠 전에는 기대하던 아파트 청약도 떨어졌다.
어린 시절 왕꿈틀이 게임기에 당첨된 일이
내 운의 총량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이 운이 좋아서
잘된 경우에는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아주 잠깐이지만 ‘이제 총량이……?’
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보다 더 절묘한 타이밍에 운을
써야 할 텐데.’라는 우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가 아닌 내가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에는 오롯이 기쁘고 뿌듯하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기쁘다. 결과물은 똘똘
뭉쳐진 나의 노동력이니, 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뿌듯하다.
그리하여 나의 운에게 바란다.
나는 열심히 그림을 그릴 테니,
너는 내가 연금 복권을 사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전력을 다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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