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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토 Jan 20. 2020

2화 왕꿈틀이의 응원

나의 운에게 바란다




나의 운에게 바란다

‘운 질량 보존의 법칙’을 들어 보았는가?
모든 사람에게는 평생 동안 따라오는
운의 총량이 제각각 정해져 있단다.

왕꿈틀이 게임기에 당첨되었던 어린이는
거기에 운을 다 써 버렸는지 그다지
운이 좋지 못한 평범한 어른이 되었다.

중요한 순간, 가위바위보는 99%의 확률로 진다.
여행을 떠나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며칠 전에는 기대하던 아파트 청약도 떨어졌다.
어린 시절 왕꿈틀이 게임기에 당첨된 일이
내 운의 총량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어떤 일이 운이 좋아서
잘된 경우에는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아주 잠깐이지만 ‘이제 총량이……?’
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보다 더 절묘한 타이밍에 운을
써야 할 텐데.’라는 우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운이 좋아서가 아닌 내가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경우에는 오롯이 기쁘고 뿌듯하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기쁘다. 결과물은 똘똘
뭉쳐진 나의 노동력이니, 내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뿌듯하다.

그리하여 나의 운에게 바란다.
나는 열심히 그림을 그릴 테니,
너는 내가 연금 복권을 사면
기가 막힌 타이밍에 전력을 다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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