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B 이야기 - 난임한의원
‘딸~ 점심 먹었어? 엄마는 오늘 피자 시켜 먹었지’
‘응~ 근데 그냥 대충 먹었어요. 요즘 속이 좀 별로예요.’
‘전에도 그러더니 계속 그래? 혹시 임신 아니니?’
‘아니. 아니에요. 엄마, 나 사실 M병원 다니고 있어요. 임신할려고. 근데 계속 안 되네. 나도 임신이 너무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 왜 그럴까.’
“안 되겠다. 경주에 임신 잘 되게 하는 용한 한의원이 있다던데 엄마랑 한번 가볼래? 엄마 친구 딸도 2년간 애가 안 생겨서 거길 갔는데 딱 생겼대잖아.”
‘어디서 오셨어요? 나는 평창에서 왔는데, 시험관만 벌써 5번째에요. 내가 나이가 올해 마흔인데 이번에도 안되면 큰일이다 싶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여기까지 왔지 뭐에요.’
‘나는 둘째를 보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첫째 때는 멀쩡하더니 둘째가 너무 힘드네요. 벌써 유산만 2번째인데, 형님이 여기서 약 지어 먹고 애를 가졌다길래 나도 왔죠.’
“ 그간 냉이 많지 않았습니까? 자궁 내 염증이 많고, 자궁이 차서 그런 것 같으니 약 한재 지어 드시면 괜찮아 지실 겁니다. 남편분은 허리가 자주 아프진 않았습니까? 남편분이 허리가 많이 안 좋은 편이라 같이 약을 써야 할 것 같네요. 남편분은 드셔보시고 괜찮으면 한재 더 지어 드셔도 좋습니다. 약은 진맥 본 걸 토대로 잘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