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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by 안성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별

언제나 한결같은

네가 좋아


무서운 밤거리

네가 비춰주는

작은 불빛에 의지해

집으로 걸어가지


거리에 아무도 없을 땐

하이라이트 아래에서

주인공이 되는 기분


가끔은

타들어가는 불나방처럼

네게 뛰어들고 싶기도 해


그런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니

어째서 묵묵히

쏟아낸 토사물을 비추고 있는 거니


세상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

그냥 서 있을 뿐이야

역겨워


치만

언제나 한결같이 밝은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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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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