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일기 3
숨이 헉헉 차오를 만큼 발차기 연습을 했다.
바른 발차기의 감을 얼핏 잡았다.
핵심은 '물의 저항을 느껴야 한다는 것'.
다리 전체로 물을 밀어내는 확실한 느낌을 받으며 발차기를 해야 한다.
옳지 않은 자세의 발차기를 할 때보다 훨씬 힘에 부치고 다리를 들어 올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물의 저항을 느끼며 힘을 주어 움직여야만 앞으로 나아간다.
거꾸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 로 시작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물줄기의 흐름을 타고 흘러가듯 헤엄치면 편안할 것을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험난한 여정에 삶을 던지는 연어들은 노래까지 만들어져 전해온다.
편안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맞서 저항하여 거슬러 가는 선택 앞에 설 때가 있다.
많은 이들이 걷는 길,
많은 사람들이 사는 삶,
아무도 질문하지 않는 이야기들,
주류의 삶,
삶의 모법답안이라 여겨지는 생애 단계들.
그 큰 물줄기를 거슬러 살아가길 선택하면 무례한 질문과 오해를 받기도, 배척당하기도 한다.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둥둥 떠가는 것보단 훨씬 고되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물줄기를 이기며 헤엄칠 때, 우리는 분명 전진하고 있다는 것.
느리지만 천천히 앞으로 가고 있다는 것.
어딘가 거슬러 헤엄치고 있을 수많은 연어들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