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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무원 Aug 07. 2023

여름방학에도 굴러가는 행정실

[교행일기#36] 무더운 여름엔 행정실로 오세요

안녕하세요, 짱무원입니다.


이제 여름입니다. 바깥에선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고, 조금이라도 밖을 걸어다니면 등에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는 냉방병에 걸려 한동안 고생하다가 이제야 조금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따뜻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처럼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동안 제 글이 혹여 너무 따분하지 않을까, 재미 없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으셨다는 장문의 편지를 받고 나니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한 것이 정말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글이 누군가에겐 위로를, 누군가에겐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오늘은 여름방학에도 굴러가는 행정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여름방학에 교사는 쉬지만, 행정실은 행정업무가 있기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 수입과 지출, 급여, 4대보험, 시설 등등 방학에도 꼭 해야만 하는 업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2인 행정실이라면 더욱이 눈치가 보여 연가를 내고 여행 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 2인 행정실에서 근무중이라 실장님께서 일주일 정도 자리를 비우고 여행을 다녀오시는 동안 저 혼자 일했습니다. 한명이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한명이 모든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오래 쉬는 것은 어렵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주로 수입, 지출, 4대보험, 급여, 맞춤형복지, 시설, 기록물, 물품 등이 있는데요, 이 중 그래도 선생님들이 안계시면 지출할 일이 현저히 적어집니다. 지마켓, 11번가 등에서 학습물품을 많이 구매하는데 방학 때는 구입을 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방학 때는 급여, 4대보험, 시설 부분이 오히려 복잡해집니다. 방학 때 미뤄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서 저희 학교도 이번에 도배를 하고 보건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바닥 왁싱을 하느라 굉장히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방학중 시간강사를 채용하면 시간강사를 위한 4대보험 취득신고와 상실신고, 급여 작업을 해야하고, 방중비근무 교육공무직원 분들을 위한 급여 업무도 해야합니다. 이렇다 보니 여름방학 때 오히려 잡일이 많아져서 더 정신없게 느껴질 때도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를 꼽으라면, 좋은 실장님과 착한 선생님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일할 수 있다는 점, 출근할 때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들, 그리고 4시 40분에 퇴근한다는 점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으로 매일 출근하고 있답니다.


그럼 오늘도 모든 직장인 분들, 파이팅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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