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해 Apr 04. 2023

우리는 한 때

조금 애매한

아파! 이런 고민이 일어나면

그게 너라서 난감해져

어디가 아프냐 물으면

그냥 아파, 마음이


네 마음이 숨어버리고

너를 잘 알지 못해서 인색했던 거야

어쩌면 우리,


언제 커피나 한 잔 하자 하는 사이

정말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아, 그거 말고 뭐가 더 있겠어


가슴이 덜컹대 본 적도 없는데

중독되어 본 적도 없는데, 그런데도

아파! 하고 떠난 너는 누구인가

지워지지 않는 너는 누구인가


내 어디에 네가 있어

해석 안 되는 낯선 글자로

아파! 하고


아파! 하는 너에게

죽 한 그릇이면 족했을 나의 정성

너를 품지 못한 시간이라서, 미안해

너는 나에게 그런 사람이라서, 미안해

네가 없는 내일이 찾아오고


너는 오늘도 나를 불러 세우지

이별은 어디든 있는 거니까

그것들의 무늬는 다양하니까

사람의 만남은 이렇듯 다양해


아파!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로 남겨진 쉼표,


작가의 이전글 그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