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억새
청해
겨울 들녘
이삭이 깃털들을 훌훌 떠나보내고
생기를 소진한 마른 몸이 서있다
빈 몸으로 서서 칼바람을 맞는다
쓰러졌다 일어났다 다시 쓰러졌다
기어이 서로를 부추기며 일어선다
찬바람에 뿌리가 얼어버리면
발밑 풀싹들 샛노란 꿈마저 얼어버릴까
바람 구두를 신고 허공을 떠도는 불한당 씨앗들에
영토를 내어줄까
햇것들이 제 키를 훌쩍 넘어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미라가 된다
서정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 가을 밤 풀벌레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