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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May 24. 2023

이름 모를 꽃

집에 가다가

집을 헐고 비어 둔 자리에

한 계절을 살고 갈

이름 모를 꽃들이

하얀 꽃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하필이면 거기에

하고 말하지 마라

바람에 비에 쏠려 혹은

누군가 밟고 가는 발길에 묻혀

흙속 어딘가에 씨앗으로 숨어 있다가

내 자린가 싶어

온 힘을 다해 나의 몸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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