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와 모질이(에세이)

보이지 않는 것들은 조금 먼 곳에서 바라보면 볼 수가 있어.

by 숨이톡


♡보이지 않는 것들은 조금 먼 곳에서
바라보면 볼 수가 있어♡


절전


자꾸만 애쓸수록 엇나가는 기분이 든 찌질이는
흘러가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려 한다.

모질이도 같은 생각이 들어서일까?

고요한 침묵 속에서 찌질이를 바라보려 했다.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모질이와 찌질이는 서로에게 별말을 하지 않고 같이 하던 모든 것들을 살짝 멈추자고 얘기를 한 후


꼭 같이 해서 여행 가자는 적금을 깼고
꼭 같이 해야 한다는 강박도 깨고
꼭 같이 하고 싶은 바람들을 깼다.

각자에게 편안한 휴식 같은 자유를 주고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로 한 것이다.
마치 서로가 원했던 걸까? 바랐던 걸까?
속상할 만큼 고요하고 평온하다.

연인 아닌 남처럼 보내는 것들이 편안해진다.
많이 지쳤던 걸까? 후회도 있는 걸까?
지금 현재는 아쉬운 마음 없이 서로를 찾지 않았다.
찌질이는 문득 '이대로 끝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고
모질이는 잠시 '이대로 끝내자는 건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런 마음이 들어도 일단 지금은 이대로가

서로는 좋다.
서로에게 필요한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이라서.


사랑이란 참 묘한 것 같지?

수없이 많은 감정이 엉키고 설켜 그런 걸 거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화해하고 싶지만

사과의 말조차도 놓칠 때가 많고

정말 헤어지고 싶은 것도 아닌데

헤어지자고 말을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마음이 깊어질수록 내가 알고 있는

감정의 개수보다 훨씬 더 많아져 그런 거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관계의 고리가 몇 배 더 늘어나는 게 사랑 아닐까 생각 들거든...

그리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들도 많아...
조금 더 섬세하고 예민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볼 수도 있는 거지.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바라봐야 하는 중요한 마음을

보지 못할 수가 있어.
그때는 조금 멀리서 바라봐주면 좋겠어.
바로 앞에 있는 행복을 놓칠 수가 있으니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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