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이와 모질이(에세이)

그럼에도 그렇게 용기를 내보는 것은 그게 사랑이지 않을까 싶어.

by 숨이톡




♡그럼에도 그렇게 용기를 내보는 것은
그게 사랑이지 않을까 싶어.♡

초조


나날이 매사가 위태롭고 불안한 찌질이.
매일이 얼음판 위에 서있는 칼날처럼 모질이가 두렵다.
쓸 수 있는 눈치작전으로 하루살이처럼 버텨가고 있
찌질이는 속 타고 애탄다.

사랑이 자꾸 어렵게 느껴지는 찌질이다.
문득 모질이가 '나랑 결혼할까?' 궁금해졌다.


"어... 난데... 전번 프러포즈한 거 유효한 거야?"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 그건 왜?"
"아니... 답도 없고 해서... 궁금하잖아..."
"결혼이 그렇게 쉽나? 다른 둘이가 하나 된다는 건 난 제일 어려운 문제 같은데?"
"어? 왜? 난 아닌데..."
"둘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더 신중해야지."
"나는 우리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말이야..."
"아직도 난 잘 모르겠어. 내 마음도. 너도. "

"다 알고 결혼하면 재미없지...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글쎄... 그러다 안 맞으면 어떡해?"

"맞춰가면 되는 거지... 누구나 그렇게 살아!"

"난 그 생각은 별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충분히 알아보고 하는 것이 안전할 것만 같아..."
찌질이에게는 서운해지는 마음이 몰려온다.
모질이에게 '내가 잘해줘야 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질이인데?...'

찌질이 다운 생각이다.
모질이는 그렇게 말해놓고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찌질이에게 ' 괜히 그랬나... 생각 중이야 할걸...' 하는 마음 앞선다.
" 잘 자... 내일 봐..."

말하고는 사랑해라고 말해 줄 그랬나 싶고,
" 응. 너도 잘 자. 좋은 꿈 꿔."

말하고는 '내 꿈 꿔...' 할걸 그랬나 싶다.

둘이의 마음은 생각과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생각과 마음들이 서운함 속에서 가려져가고 속상한 마음은 늘어만 간다.
말하지 않고 보려 하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마음이었다.

할 수 없는 이유는 많겠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도 중요하고
그러기 위한 용기를 또 한 번 내보는 것이
어쩌면 그게 사랑을 지켜내지 않을까 싶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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