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번에도 패키지 여행이다. 패키지 여행은 대놓고 여행했다 하기 힘들다. 시장에 나가 직접 장을 봐서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해놓은 수제 요리가 아니라 인스턴트 음식이나 삼립빵 같은 걸 먹고서 이맛은 어떻고 저맛은 어떻다 품평하는 것 같다.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은 장단점이 데칼코마니처럼 뒤집혀 있다. 자유롭고 자신만의 여행을 할 수 있는 대신
안전과 비용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패키지에도 비용이 안 드는건 아니지만 단체라 아무래도 덜 든다.
인생을 스스로 골라 선택할 수 없듯
여행의 동지들도 선택할 수 없다. 그런점에서 패키지여행은 인생과 닮았다. 아주 짧게 끝나지만 같이 먹고 자고 본다. 시작과 끝을 같이 하는 동창생 같다. 파뿌리 머리 중장년부부, 자매, 모녀 ,모자, 친구 다양한 사람들과 체험을 한다. 돈주고 경험을 산다는데 이만한 게 없다.
담임 선생님격인 가이드를 만나는 것도 그렇고 렌덤으로 만나는 일행들도 그렇다. 평소 사람 관찰이 취미인 내게 관광과 함께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종합 선물세트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한국의 패키지 여행.(엄청난 강행군) 에센보아 공항에 내리니 벌써 특이한 일행을 만난다. 아이가 다섯이라는 가이드님을 만난다.
앙카라의 눈이 우릴 반기는데 호텔로 가기전 한국공원을 들른다. 터키와 우리는 형제국. 나토 가입이 목적이었다지만 많은 파병과 희생을 했다.(투르크인이 90퍼센트 였는데 이들은 파병후 터키어를 배울 정도 였다. 학대와 월급도 뺏겼단다) 어쨌든 특별한 인연 터키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