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속 뜻밖의 도서 구매 권장러를 만나다!
도서관에서 집어 든 책 속 노오란 손자국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해보았는가?
나는 해봤다.
바로 어제.
그래도 첫 장만 그렇겠지 하는 마음으로 애써 흐린 눈을 해보았는데, 책 모서리며 중간이며 타액의 흔적이 넘쳐나는 이 상황에 잠시 책을 내려 계속 읽어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일반적인 수준은 아니었음을 밝힌다. 내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손가락만을 이용하여 넘기고 있다는 점을 계속 되새겼으니.
청개구리 같은 심보인지 5페이지 내외로 읽은 이 책은 아직 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일정 탓에 더 이상 책을 고르는데 시간을 쏟고 싶지 않은 마음일 수도 있겠다.
원래 조금만 읽어보고 빌려가려 했던 책인데,
지금 이 책의 상태는 절대 집에 가져가고 싶은 상태가 아니라서 더 읽고 있던 걸까
하여간 나는 찌푸려지는 인상을 꾹 참으며, 그분(도서 훼손의 주범)이 제발 완독 하진 않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결국 완독 하지 못하는 건 나였지만.
나는 고작 3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었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았는데 이유인즉슨 손자국이 아닌 무언가…
만화방에서 만화책 빌릴 때나 볼 수 있었던 아주 어린 시절 추억의 더러움(?)을 마주해서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말 설마 하는 마음으로 첫 번째 마주한 흔적 1호를 넘기고 곧이어 마주한 2호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 수밖에 없던 것이다.
작가님 이 책은 사서 볼게요… 예… 저분도 재밌게 읽으셨겟…ㅈ…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