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더 값진

1월의 하트

by 씬디북클럽



♡ 1월 하트 수집 일기



빨강 : 선생님, 그 공주 이름 뭐지요?

나 : 응? 누구?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빨강 : 아니요. 탑이 있고 거기 옥상에 사는 공주요.



주황 : 우리 엄마 아빠는 장갑꾸러기예요.

노랑 : 우리 엄마 아빠는 된장국이를 좋아해요.



나 : 우리 초록이 이제 글씨도 잘 읽고 쓸 줄 아는구나. 어떻게 이렇게 잘해? 한글 수업 해?

초록 : 그냥 여유롭게 하는 거죠, 뭐.



파랑 : 선생님. 엄마 뱃속에 동생을 키우고 있어요. 여름이 되면 나올 거래요. 이름은 파랑이 동생이니까 피랑이에요.



나 : 남색아, 아빠가 좋아. 엄마 좋아?

남색 : 엄마!

나 : 아빠가 속상해서 잉잉 울면 어떻게 해?

남색 : 아빠!

나 : 엄마가 속상해서 잉잉 울면 어떻게 해?

남색 : 그럼, 할머니! 우리 할머니 쿠크다스 좋아해요.



보라 : 선생님, 저 빨강이랑 결혼할 거예요.

나 : 아, 그렇구나. 빨강이처럼 멋진 친구가 있을까? 주황이는 어때?

보라 : 주황이는 스타일이 좋아요.







새해라고 달라진 건 없었다.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이건만,

아이들은 어제와 분명 다른 아이들이 되었다.



다섯 살은 여섯 살이 되었고, 여섯 살은 일곱 살이 되었다. 일곱 살은 예비 초등학생이 되어 알림장 쓰기와 받아쓰기를 연습했다. 임기 말 증후군이 이런 느낌일까. 좋게 말하면 자기 의견이 더더욱 분명해졌고, 덜 좋게 말하면 말을 도통 듣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에 대해 감사하며

다가 올 시간에 대해 기대하며"



제비 뽑기로 뽑은 익명의 발신자에게 덕담 카드를 주고받는 새해 이벤트. 올해가 갑진년이라는 것을 카드를 보고서야 알았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023년이 지났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시간들이었는지 카드를 읽으며 곱씹었다. 지나간 시간에 감사하고 다가 올 시간에 대해 기대하는 새해가 되길. 작은 하트 수집가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