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하트 수집 일기 ♡
빨강 : ('끄억' 소리를 내며 트림을 한다. 주변 친구들이 싫은 티를 내니 일부러 더 한다.) 끄억!
주황 : 너 트림 또 할 거야. 안 할 거야?
빨강 : 할 거야.
주황 : 나, 그럼 너 말고 노랑이랑 결혼할 거야.
나 : 강소영 선생님이 좋아, 무지개반 선생님이 좋아?
노랑 : 강소영 선생님이랑 있을 땐 강소영 선생님이 좋아요.
나 : 초록아. 친구가 만든 블록 일부러 부수면 친구 속상해. '미안해'라고 사과해.
초록 : 미안해.
파랑 :...
초록 : 미안하다고.
파랑 :...
초록 : 미안해했잖아. 두 번이나 했는데 안 받아주는 건 아니지.
교사로서의 발표회는 처음. 예상은 했지만 훨씬 더 난리법석 아비규환이었다. 평소보다 더 더 이상한-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컨디션의 아이들은 온종일 방방 뛰었다.
좁은 대기실에 모여 옷을 벗겼다 입혔다, 무대에 올렸다 내렸다, 악기를 세팅했다 정리했다, 이유 없이 상한 기분을 달랬다 풀어줬다, 말랑카우를 입에 넣었다 뱉게 했다.
모두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의 수고를 온몸으로 체득했다. 오로지 바란 것은 "선생님, 한 해동안 우리 ㅇㅇ 잘 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이든 거짓이든 한 마디 듣는 것이었다. 결코 욕심은 아니었을 텐데.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하면요
정말로 내 마음 예뻐지는 것 같아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요
점점 더 잘하지요
말한 대로 이뤄지는 마법의 주문
짠 하고 외쳐줄게 너에게
예쁘다 멋지다 잘한다 최고야
말한 대로 이뤄지는 마법의 주문
(동요, '마법의 주문')
작은 발표회의 마지막 합창곡 제목은 '마법의 주문'이었다.
예쁘다 멋지다 잘한다 최고야 말한 대로 이루어지길. 예의 있게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가 되길. 친구와 선생님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를. 지금 받는 사랑과 애정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어른으로, 부디 성장하기를.
금요일에는 일찍 일찍 하원하기를.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셔도 '더 놀다 갈래요.' 하지 말고 바로바로 가기를. 강소영 선생님도 야근 없이 일찍 귀가할 수 있기를. 얍! 하고 외쳐보는 마법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