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12월의 하트

by 씬디북클럽



♡ 12월 하트 수집 일기




나 : 오늘 정리 약속 잘 지키면 말랑카우 하나씩 줄 거예요.

빨강 : 괜찮아요. 난 말랑카우 안 좋아해요.

주황 : 나는 엄마한테 많이 사달라고 하면 돼요.



노랑 : 죽는다는 게 무슨 말이야?

초록 : 영원히 두 번 다시 못 본다는 뜻이야.

노랑 : 우리 할아버지 항아리에 들어갔는데.



(연장반 간식을 기다리면서 잠시 손놀이 게임을 하면서)

나 : 자, 선생님 따라서해 보자. 무릎치고 손뼉 치고 오른쪽 왼쪽.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박자 맞추어서.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파랑 둘!

파랑 : 파랑 파랑!

나 : 남색 둘!

남색 : 선생님 '수육 따끈따끈' 노래 같아요.

(남색이 덕분에 원할머니 보쌈 광고 노래를 알게 되었다.)



보라 : 선생님, 그 공주 이름 뭐지요?

나 : 공주 누구? 신데렐라? 엘사공주?

보라 : 아니요. 왕비의 독사과를 먹고 미인이 잠들어버리는 거요.







이럴 수가,
출근 195일 만에 이런 날은 처음이었다.


케이크를 만들고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마술 공연 일정을 위해 낮잠 시간을 반납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방방 떠 있었다. 메리 했던 크리스마스 바이브는 졸음과 피곤과 짜증의 복합 작용으로 변질되어 갔다. 여기서 교구 상자를 뒤집는 동안, 저기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동생은 동생대로 벌러덩 뒤로 나자빠졌고, 형님은 형님대로 칭얼댔다.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딱 일주일 먹히던 산타매직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도와주세요, sos!"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럼에도,
바리바리 선물 꾸러미를 챙겨 드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방방 뜨다 못해 높이 높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였다. 안녕, 높이 아주 높이 올라갔다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오길 바라.



그럼에도,
모두모두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