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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Apr 30. 2024

pros & cons of orthodontics

나의 치아 교정 일기 #6 장단점



네이버 검색창에 썼다.


'치아교정을 영어로'



orthodontics


생전 처음 보는 단어.


오ㄹ~ㄸㅆㅗ돈틱쓰~~???


입에도 눈에도 손에도 쉽게 붙지 않는 이 글자를 3년 반이나 곁에 두었다니.


새삼 신기하다.












치아 교정 중 좋았던 점



1) 아무도 모르네?


교정을 시작하며 가장 고민했던 건 늦은 나이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이었다. 들쑥날쑥한 치아에 금속으로 된 일명 '기찻길'을 달고 다른 사람을 만나 입을 열고 대화하는 일이 걱정 아닌 걱정이었다.


그. 러. 나!


코로나 시대 전 국민 마스크 착용. 치아 교정 중인 소심한 성향의 중년 여성에게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었다. 마스크 사이로 화장을 했는지 양치질을 했는지 기찻길을 깔았는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만날 일조차 줄었고, 만나도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마스크를 벗는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정 장치 착용 자체를 몰라보기도 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간혹 어린이들이 "선생님 이빨 왜 그래요?" 물으면 "선생님, 이빨 목걸이 했어. 이쁘지?"라고 대답해 주었다.

 


2) 치아 건강 관리


식후 워터픽 치실 양치질이 습관이 되었다. 하루 세 번 이상 꼭꼭 치아 건강을 챙겼다. 한 달에 한 번 꼭꼭 치과에 들렀다. 치석 제거도 받았다. 교정 기간 동안 잇몸과 충치 치료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3) 외식 지출 (미세) 감소


밖에서 먹는 것은 음료도 음식도 자제하게 되었다. 만남도 약속도 외식도 자연스레 줄었다. 살짝 아주 살짝 소비가 줄었다. (대신 집에서의 생활을 위한 기타 비용의 소비가 늘었다.)



4) 교정 모녀의 공감


앞서 말했듯 딸의 교정 상담을 갔다가 엄마가 먼저 시작한 경우다. 딸과 함께 발치 장치 진료 치료  유지 모든 과정을 공유했다. 이때쯤이면 이 정도 아플걸? 그다음에는 이 과정이 진행될 거야. 엎치락뒤치락 순서를 바꿔가며 두 모녀의 교정은 서로에게 조언해 줄 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차로 오가는 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치아 교정 중 안 좋았던 점



1) 음식 찌꺼기


덧니인들은 안다. 무얼 먹든 이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낀다. 고춧가루든 견과류든 뭐든 사이사이에 낀다. 식사 후 이쑤시개나 거울 보기는 필수다. 교정인의 이 사이에는 훨씬 더 많이였다. 발치한 빈 공간과 장치의 철사와 고무줄 사이사이에 빈틈없이 음식 찌꺼기가 끼었다. 칫솔과 치약은 외출 시 필수품이 되었다. 최대한 이에 닿지 않게 씹고 마셨다. 뜯고 찢고 즐기고 맛보는 즐거움은 진작에 포기해야 했다.



2) 고가의 성형 비용


치아 교정도 성형의 일종에 포함된다. 그동안 몰랐는데 주변에 교정 중인 이들과 자녀들이 교정 중인 이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일시불을 쪼개어 10개월 할부로 지불해도 수십 만 원을 결제해야 했다. 카드를 내미는 손이 덜덜 떨렸다. 추후에도 월 비용이 틈틈이 들었다. (교정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계속)



3) 밀가루 섭취 증가


저작 과정 없이 입 안에 살짝 머물다가 후루룩 삼키는 식습관이 굳어졌다. 베어 물거나 씹는 과정이 점점 생략되었다. 국수나 부드러운 빵 위주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졌다. 실은 밥을 먹고 나서도 빵이나 케이크를 먹는 습관이 덧붙여졌다. 교정 다이어트는 초반 딱 1개월만 함께였다. 나와는 관련 없음의 단어였다.







덧) 교정에 관련된 영어 표현을 알아보아요.



교정기 : brace


유지장치 : retainer


윗니 아랫니 두 개 착용이니 각각의 단어에 -s를 붙여 줍니다.  몸에 걸치는 것이니 동사는 wear를 사용합니다.


wear braces : 교정 장치를 하다


wear retainers : 유지 장치를 착용하다.


I have worn braces for more than 3 years and have to wear retainers when I sleep at night and do not eat food. 


(저는 3년 이상 교정 장치를 착용했고, 지금은 밤에 잘 때와 음식을 먹지 않을 때 유지 장치를 착용해야 합니다. )


Wearing a retainer, not only is it difficult to talk freely, but it's also uncomfortable because it covers the entire roof of my mouth.


(유지 장치를 끼는 것은 편하게 말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입천장을 덮고 있어 불편해요.)



My retai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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