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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북클럽 Dec 28. 2022

안녕, 반짝이는 안네마리..

원서북클럽 2022 하반기 #2 - Number the stars

Number the stars - Lois Lowry



선정 이유     


많이 추천하는 원서들 중 한 권으로 관심이 있었습니다. 뉴베리 수상작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요. 파란 표정의 소녀 표정이 눈길을 끌었고, 너무 두껍지 않은 분량도 완독 독려하기에 좋을 것 같아 선정했습니다.       



    

완독 소감    


 

좀 더 밝고 즐거운 상황 속에서의 Annemarie와 Ellen 이야기를 바라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지만, 힘들고 무서운 상황임에도 유태인들을 돕기 위해 용감하고 지혜롭게 행동한 부모님과 Peter 그리고 아이들에게 감동이었어요. 무엇보다 거리의 풍경, 시골 풍경, 바닷가풍경들에 대한 묘사가 잘되어 있어서, 일부러 상상하려 하지 않아도 꼭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덴마크 여행 글들을 찾아보며 Annemarie가 지나간 거리 광장 해안가 등을 간접적으로 다시 한번 느껴보았습니다. 떠나고 싶네요.       


        

읽다 보니 손을 놓을 수가 없어 사실은 지난 주말에 완독을 했습니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더 재밌더라고요).

처음에는 읽으면서 후회? 가 되었다가(참 이상하게도 어렸을 적부터 2차 세계대전, 나치와 유태인 이야기는 영화든 책이든 아예 손을 못 대겠더라고요. 기억나지 않는 어렸을 적 트라우마가 있는 거 같아요) 읽으면서 다시 책에 푹 빠져버렸다고나 할까요. 잘 몰랐던 덴마크의 아픈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대단히 용감한 안네마리 가족에게 박수를 보냅니다.(멋진 부모님 밑에 더 멋진 아이들이었어요. 언니에 관한 숨겨진 사실이 책을 끝까지 놓지 못하게 하네요^^a)

우리 역사만 아픈 역사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아니 관심을 두지 않은 많은 나라, 민족들이 나름의 상처와 아픔을 간직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겠다는 생각에 왠지 더 마음이 짠했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어렸을 적 마음에 새기며 살았던 문구가 생각나네요.

두렵지만 나서야 했기에 용기를 내었던 덴마크인들과 안네마리 가족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또 1권의 원서를 마칩니다. 어리석은 몇몇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어디서든 절대로 전쟁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코 가볍지 않기에 여운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 않아,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보게 되는 게 전부였습니다. 대포와 총, 피난, 학살, 굶주림 등등 전쟁의 참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덴마크 사람들과 유태인들의 삶을 읽으며 그 이상의 참담함과 비참함이 있다는 게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등굣길에 뛰어서도 안되고, 골목 여기저기 서있는 군인들은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그들의 눈에 띄어서도 안 되는.. 전기가 부족하고, 삼시세끼 먹는 것이 어려워지는.. 그야말로 일상이 마비되는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군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희생되는 그곳에서 아이들은 또 어떤 두려움에 떨고 있을지…

Kim Malthe-Bruun의 말처럼 narrow-minded and prejudiced one 이 아닌 human decency 가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총, 칼로 싸우는 전쟁터에서도, 보이지 않는 총, 칼로 서로를 아프게 하는 제 일상에서도요..      


         

꿈만 가득하기만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전쟁이 주는 참극을 경험하는 일이란 너무 비극적이네요. 특히 빨강 모자의 플롯과 안네마리의 현실여정(?) 속이 긴장감은 지금은 왜 이 아이에게 이런 상황 속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개인의 사욕에 눈이 멀어 수십수만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전쟁. 지금도 이 순간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단지 이야기 속 안네마리가 아닌 지금 어딘가에서 살고 안네마리와 그의 가족, 친구들이 무사하기 빕니다.               


한글책을 읽었기에 이해가 쏙쏙 되었지요. 무엇보다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서 자꾸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이 떠오르면서 두근거렸습니다. 과연 나라면 내가 그런 시기를 살고 있었다면 이렇게 누군가를 돕기 위해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목숨과 바꿀 수 있는 용기 사랑을 품고

거침없이 나갈 수 있는 그런 내가 될 수 있었을까 묻게 되었습니다. 한글책을 읽고 영어책도 읽었다는 흐뭇함과 더불어 역시나 배움은 또 하나의 삶의 지평을 열어준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소중한 시간 만들어 주신 신디샘 감사드리고 여러분과 함께 하는 즐거움 배움의 행복이 있습니다. 감사해요.          



아이들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꽤 깊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당시 전쟁이라는 끔찍하고 살벌한 상황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고 느끼는 것들로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니 오히려 더 실감 나고 긴장감 있게 그 상황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몰입감 있게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책으로 저의 첫 원서북클럽 시작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일정이 다 끝나도록 1장도 시작 못했었는데 오늘 하루 안에 완독 했어요.

Annemarie 가 Henrik 삼촌에게 packet을 주러 가면서 스스로에게 하는 그 암시와 독일군 앞에서 silly little girl처럼 보이기 위해 여동생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는 장면은 용기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어요. 일본식민지 시대에 치열하게 싸웠던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싸웠던 외국인들 이야기를 듣고 볼 때마다 ‘도대체 저들은 왜 자기 나라와 상관없는 조선을 위해 희생했는가’라는 의문을 갖곤 했는데, 덴마크인들이 유대인을 탈출시킨 역사를 모티브로 한 이 책의 뒷부분에서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아요.

“Human decency”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그것을 위해 10살짜리 소녀가 보여준 무섭지만 당당했던 이야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원더, 메이등 올해 아동  원서를 많이 읽고 있는데 세상엔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어른스럽고 야무진 아이들이 많은 듯해요.  다음 책에서 봬요.


               

아련한 표정의 소녀와 별그림 반짝이는 뉴베리메달 금딱지에 흥미를 갖고 책을 구입한 지 1년이 다 되도록 시작하지 못했었어요. 한글책을 미리 읽은 건 이번 원서가 처음이었는데, 완독 후 충격이 컸습니다. 처참한 묘사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아픔을 조금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역사 지명 등 지식배경이 부족했으나 새로 배워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슬아슬 조마조마 다음 이야기의 전개를 기다리는 긴장감도 있었습니다. 완독 하던 날 러시아 징집 뉴스기사를 접했습니다.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임을 실감합니다.

"모두에게 친절해라. 우리 모두는 전쟁 중이다." 총칼은 없지만 하루하루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내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미뤄두었던 완독 후기를 씁니다. The Giver로 이름을 들어두었던 작가의 몰랐던 작품이라 어떤 내용일지 기대를 품었습니다. introduction을 읽고 대략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었고요. 매일 조금씩 읽는다는 의의를 지키려고 시작 날까지 고이 두었다가 시작은 했지만, 며칠 못 가 밀리게 됐어요. 그래서 몰아 읽어야 할 처지가 되었지만, 어느 부분 이후부터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자꾸만 페이지를 넘겨야만 하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예상치 못했던 긴장감을 자주 마주쳤습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내게 되는 용기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알더라도 옳은 것, 지켜야 할 것을 위해 맞설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린 안네마리 눈에 비친 전쟁이 미친 영향들...

책을 읽던 중간에 나치군인들이 앞집 로산부인의 가족들을 찾는 대목에서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에 숨죽이고 책을 읽었네요. 안네마리 아빠의 순발력 있는 대처 능력에 저 역시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긴장된 상황에서 마치 내가 엘렌이 돼서 다윗의 별 목걸이를 쥐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이 들었습니다.

해외여행으로 꽤 많은 나라를. 다녔다고 여겼지만, 덴마크는 생소한 지역이에요, 코펜하겐 항구 밖에는 모르는 저에게 다시 한번 이쪽 지역을 여행하고 싶은 맘이 생기게 했네요.

엘렌과 함께 삼촌이 살고 있는 바닷가에서 천진난만하게 놀던 안네마리가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하고, 만약, 아무것도 모른다면 용감해지기가 쉽다는 삼촌의 말씀에 공감! 맞다. 우리 예전에 하던 농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ㅎ 아마.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기에, 용감해질 수 있는 것!

관뚜껑을 열지 않는 것에 대한 안네마리 엄마의 순발력 있는 대처능력! 장티푸스를 언급하며. 그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감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위기의 순간 때마다 안네마리 부모님의 용기와 슬기로운 대처 능력! 마치 현장에 두 손을 꼭 쥐고 있는 안네마리로 빙의되는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엘렌의 가족을 떠나보내고 기다리고 있는 안네마리의 기나긴 공포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내가 빈 집에서, 괜찮을 거야. 잘될 거야. 하면서 스스로를 토닥이고 있는 안네마리의 심정과 그 꼬마와 같은 시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그 부분을 그 새벽시간쯤에. 읽어 내려갔다. 위험은 덜할지 모르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더 두렵다는 걸 느꼈다.

삼촌이 말씀하신 용감하다는 말의 의미, 위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 하는 것, 네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 그날 안네마리는 용감하게 엄마한테 건네받은 바구니를 들고뛰었다... 용감하게.. 훗날 2년이 지나고 전쟁은 끝이 났고, 안네마리는 끊어진 목걸이를 아빠한테 고쳐 달라는 부탁과 함께 엘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전쟁... 정말 더 이상은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일. 지금 우크라이나에도 안네마리 같은 용감한 소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고 여린 소녀의 눈에 비친 전쟁. 정말 제발 더 이상은 이 지구상에서 전쟁은 일어나서는 절대로 안될 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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