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늦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 한동안 아이의 등원 길, 등굣길의 들꽃들은 몇 년간 엄마의 눈물로 키워졌다고 말할 만큼 호되게 마음고생 좀 했던 엄마의 이야기다. 늦된 아이 키우며 늘 채워지지 않는 무엇 때문에 부족한 엄마라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던 엄마, 늘 뭐라도 잘못한 엄마 마냥 숨이 막히곤 했던 엄마가 ‘늦된 아이도 반드시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3년의 시간을 견뎌보니 결국 아이도, 엄마도 훌쩍 자라 있었다.
아무리 정신없는 날에도 아이와 무언가를 하고 있고, 또 무언가를 해내며 이이와 함께 한 날에는 마음이 좋았던 엄마, 때론 매일 좌절했고, 매일 아이의 표정과 기분을 살피며 가끔 안도했던 엄마, 그런 엄마가 미친 듯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엄마의 세상을 넓히면서 더 넓은 아이의 세상을 꿈꾸는 엄마가 되었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어린 자식과 보낸 시간들을 기록하면서 최선을 다해 보려 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매 순간이 고비였고 한 고개, 한 고개를 넘을 때마다 숨이 차올라 다음 고개는 보이지도 않았던 엄마가 늦된 아이로 몸보다 마음이 먼저 쓰러져 힘든 엄마들에게, 속도보다는 여유를 갖자고, 늦된 아이도 반드시 성장한다고, 위안과 공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