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쪼라고 마인드
네, 제가 그 오쪼라고 마인드를 못! 하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꼭 그만큼 예리하게 좌절감을 느낍니다. 나의 최선을 알아봐 주지 않는 상사의 언사에 말문이 턱 막힐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몇몇의 행동에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누구의 위로도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스스로 잘 다스리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야 하거나.
우연히 웹 서핑을 하다가 한 배우가 악플을 대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영상을 봤어요. 자신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골자였는데, 그 영상의 댓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의 오해가, 혐오가 그리 굉장한 일이 아니다" 아마 그 배우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싶어서 적어놓았겠지요. 그런데 괜스레 저 문장 앞에서 힘이 났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이야기가 그리 굉장한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힘들 정도로 마음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좋았달까요.
너의 오해가 그리 굉장한 일이 아니라면, 굉장한 일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질문 앞에 어쩌면 정답으로 알려진 대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나의 이해. 당신이 어떻게 나를 오해할지 모르지만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나를 잘 헤아리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헤아리는 방식은 내 안에서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갈 수 있으니 그걸로 단단한 방어막을 세울 수 있다.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쓰고 나서 너무 도덕책 같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오릅니다... 에잇. 이 정도로 글을 끝내고 싶진 않습니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너의 오해가 그리 굉장한 일이 아니라는 건, 사소한 일이되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일까 싶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똑같고, 협업을 하는 태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월권이라고 불쾌해하고, 누군가는 결정권자들 앞에서 샤라웃을 할 만큼 고마워합니다. 하나의 행동을 두고 이게 옳다 그르다 하는 판단은 객관적 잣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판단하는 사람의 기분, 기호, 혹은 상대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는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말자. 신경 쓴다고 해도 다 알 수 없다. 원체 타인에게 무신경했던 저는, 이렇게 스스로의 배짱에 힘을 실어보게 됩니다.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하자, 남 눈치 보지 말고. 하필 제가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 <명량한 유언>이 이러한 저의 생각에 기름을 붓습니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12년 차 PD였던 한 인물이,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고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도 운명일까요. 내 마음대로 살아보라는 하늘의 계시 같은 걸까요.
앞으로 제가 쓰는 글은 더욱 정신없어질 것 같습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글을 가지고 돈을 버는데, 주말에는 조금 더 나사를 풀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헛소리들을 써보겠습니다. 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고요. 우리는 일주일 동안 열심히 죽음을 향해 다가가다가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