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Y Dec 27. 2021

사바하: 단순 컬트 영화?

장재현 감독님의 사바하

요즘 한참 <오징어 게임>으로 핫하신 이정재 님의 출연 영화 <사바하>를 리뷰하고자 한다. 사실, <사바하>를 보기 전에 덜컥 겁이 났다. 포스터만 봐도 너무 소름 돋았기에 영화를 보고 밤잠을 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우려와 다르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아주 잘 잤다. 

<사바하>는 호러, 위트, 쓰릴, 그리고 교훈을 적절히 배합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신령 그림과 사운드의 조화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박 목사와 고요셉의 뚝딱거리는 케미가 영화의 템포를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유지해준다고 생각한다. 

이정재 배우님의 쌈마이 연기, 이다윗 배우님의 어리바리한 연기, 유지태 배우님의 아우라, 박정민 배우님의 집중력이 스크린을 꽉 채웠고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인다. 그 누구도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한 배우가 없고 특히나 그것을 연기한 이재인 님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바하>를 <검은 사제들>과 묶어 비교 분석을 한다. 사바하가 처음 개봉했을 때 리뷰가 증, ‘검은 사제들 좋아했으면 좋아할 걸?’ ‘검은 사제들 무서웠으면 안 보는 게 나을 거 같아’ 등과 관련된 것이 다수였다. 보기 전엔 속편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표면적이로 봤을 때 같은 컬트 장르라서 묶어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이 영화를 실제로 감상하게 되면  <검은 사제들>과는 아예 다른 느낌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은 사제들>은 귀신 들린 어느 영혼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면, <사바하>는 더 넓은 범위로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 같다. 같은 컬트 장르라도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들었고, 단순히 컬트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과 내면에 대한 이야기인 거 같다. 결국엔 신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거였으며, 인간의 욕심이 파멸과 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같다. 

오히려 특수 장르라는 레이블이 씌워진 탓에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빛을 바라지 못한 느낌이 들었고 작품성에 비해 관객수가 너무 적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며 이 리뷰를 마무리한다. 

작가의 이전글 레디 플레이어 원: 스필버그 알아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