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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29. 2024

[기록 7] 일본인들에게 꿈이란...

여러분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시나요?

일본의 애니를 보면 유독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다.


원피스 - 해적왕

나루토 - 호카게 (가장 강한 닌자...?)

슬램덩크 - 전국재패

등등...


어릴 적엔 아무런 생각 없이 보았지만, 사회에 나와 돈을 벌기 시작하다 보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블루 자이언트



최근 일본에서 만난 동생이 추천해 준 재즈 만화를 보았다. 18세 소년들의 재즈를 향한 꿈이야기다. 처음에 볼 때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어느 순간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눈물이 났던 이유는 무엇인지, 정신 차리고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3개의 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1. 주인공 3명, 각각의 관점


블루 자이언트의 주인공들은 대부분은 우리가 취하는 포지션의 대표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1. 재능형, 천재형

2. 노력형

3. 초심자


어떤 분야에 속해있던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 쉽게 애니에 공감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서 다른 점은 이 3명의 주인공 모두가 재즈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재즈를 할 때 '모두가 살아있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재즈에 대한 이해, 목표, 실력 모두가 달랐지만 연주할 때만큼은 하나였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 살아있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되었다. 가정을 꾸리고 부럽지 않게 살고 있지만, 남과의 비교가 아닌 그냥 순전히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가 언제였는지 말이다.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았고 반대의 상황만 생각날 뿐이었다.


그래서 매우 비참하게 느껴졌고, 살아있고 싶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재즈바 사장님


2. [주인공의 레슨 선생님]과 [연습 장소 대여해 주신 재즈바 사장님]



애니에서 주인공의 레슨 선생님 인터뷰와 재즈바 사장님의 인터뷰가 독백처럼 꾸준히 나온다. 레슨 선생님의 독백은 쓸쓸함이 가득한 색감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사연은 애니에서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느껴진 감정은 후회였다. '나는 왜 그처럼 하지 못 했을까?'라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재즈바 사장님의 사연 또한 나오지 않지만, 그녀는 재즈 보컬리스트였던 것 같다. 이제는 은퇴하고 사랑하는 재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재즈바를 하는 것처럼 연출이 된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그들을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도우려고 하는 것 같았다.


두 분의 나이는 대략 50대로 보였다. 두 분의 공통점은 자신의 삶에 후회가 남아 보였다. 나이의 한계를 맞이해서 그런 것일까? 자신의 청춘이 그리워서였을까?


나는 레슨 선생님의 쓸쓸함과 재즈바 사장님의 아련함과 따뜻함을 통해서, 인간이 열심히 달리고 도전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되어 있음을 느꼈다. 무한할 줄 알았던 나의 에너지와 체력이 지금도 떨어지고 있는데, 20년 후면 얼마나 줄어 있을까?


갑자기 지금의 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3. 관객들


관객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의 연주를 듣고 팬이 된 사람들이다. 천재형과 노력형 주인공의 멋진 연주가 그들의 마음을 훔치기도 했지만, 초심자였던 드럼의 성장 과정을 쫓고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애니를 시청하는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는 관객들이었다.


팬이 된 관객들은 대부분 주인공들의 열정과 꿈. 다시 말해, 살아있는 느낌에 감동을 받아서 그들의 연주를 쫓기 시작했다. 팬들은 주인공들의 연주에 힘을 받았고, 주인공들은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하나를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1.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했는가?

2. 만약 그것이 있었다면, 그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은 있었는가?




가이세키 요리 - 코스 중 하나


아내가 병원 치료를 받으러 떠난 1주일간, 위의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자신을 관찰하고 고민했다.


1. '나는 언제 살아있었는가?'

2.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했는가?

3. 만약 그것이 있었다면, 그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은 있었는가?



나는 '요리'라고 답을 했다.


하지만 30대에 갑자기 요리를 한다는 것은 가정이 있는 '나'에겐 큰 리스크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나 사실 나는 요리를 공부하고 싶었던 적이 이번 처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나는 2번이나 부모님께 진지하게 이야기했으나, 세프스쿨과 호텔경영 쪽으로 가지 못했다. 솔직히 호텔 경영은 내 성적이 되지 않아서 못 갔다.


세월이 흘러도, 나는 요리가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금은 달라진 것은 요리를 하고 싶은 내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도 생겼고,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나이니까.



-


나는 브런치에 대학 관련글을 많이 썼다. 내가 그 글을 많이 쓴 이유는 누구보다 대학을 많이 바꾸고, 과도 바꾸고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을 공감하기에 썼다. 그 글을 쓴 지 3년이 지나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대학도 대학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다.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할지 보다, '내가 현재 살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 학생들이 왜 이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이유는 바로, 세상을 살아온 경험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즐기고 경험하고, 그리고 그중 마음에 이끌리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시도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일본인이 생각하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결과나 목표가 아닌, '살아있는 삶'말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분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다.


당신은 살아있다고 느끼는가?

죽어있는가? 어느 쪽인가?


09.29.24

살아있기 위해 발버둥 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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