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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슬 Jun 26. 2024

엄마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는 나와 매우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오늘도 엄마랑 싸웠다. 

벌써 2년 가량 싸우는 중이다. 

우리 사이는 매우 좋다. 싸울 때를 제외하고는 



안 싸우면 되는데, 한 가지 주제로 우리는 자그마치 2년이란 시간 동안 대척점에 있다. 

그건 바로, 나와 엄마의 가치관 차이이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엄마가 내 행복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지도, 이해할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매번 불평한다. 

엄마는 나에게, 왜 엄마의 주변인 (엄친딸, 엄친아)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질 않냐고 반박한다. 


내가 보편적으로 가는 길이 나에겐 맞지 않는다, 특정 분야로 가고 싶다는 걸 말을 할 때면, 

엄마는 그 길은 어렵고 앞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러니까 안전한 길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면 마음이 쓰릴 것이다. 

엄마도 그렇다. 

또한, 누구보다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정성을 1순위로 고려하며 사신 분이다.  

그러니 엄마에겐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최고의 선택이다. 


오마이갓, 하지만 엄마와 정반대인 나는 힘들어도 Go 를 외치는 사서 고생.st 이다. 


이러니, 매번 서로 만족할 만한 대화의 진전은 안 보일 수 밖에. 


이렇게 안 맞으면 마이웨이로 가버려야지! 라고 생각을 해도, 

엄마를 생각하자니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울컥한다. 


오늘도 엄마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마지막은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 


10번 썼다 지운 '사랑해' 카톡, 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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