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와 매우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오늘도 엄마랑 싸웠다.
벌써 2년 가량 싸우는 중이다.
우리 사이는 매우 좋다. 싸울 때를 제외하고는
안 싸우면 되는데, 한 가지 주제로 우리는 자그마치 2년이란 시간 동안 대척점에 있다.
그건 바로, 나와 엄마의 가치관 차이이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엄마가 내 행복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지도, 이해할 생각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매번 불평한다.
엄마는 나에게, 왜 엄마의 주변인 (엄친딸, 엄친아)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질 않냐고 반박한다.
내가 보편적으로 가는 길이 나에겐 맞지 않는다, 특정 분야로 가고 싶다는 걸 말을 할 때면,
엄마는 그 길은 어렵고 앞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러니까 안전한 길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부모는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면 마음이 쓰릴 것이다.
엄마도 그렇다.
또한, 누구보다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정성을 1순위로 고려하며 사신 분이다.
그러니 엄마에겐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최고의 선택이다.
오마이갓, 하지만 엄마와 정반대인 나는 힘들어도 Go 를 외치는 사서 고생.st 이다.
이러니, 매번 서로 만족할 만한 대화의 진전은 안 보일 수 밖에.
이렇게 안 맞으면 마이웨이로 가버려야지! 라고 생각을 해도,
엄마를 생각하자니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에 울컥한다.
오늘도 엄마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마지막은 사랑한다고 말하며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