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에서 모바일로, 그리고 NFC 시대의 진정한 개막
2025년 상반기 결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전환기’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카드 결제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모바일 기반 결제와 간편 결제 서비스의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며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특히 삼성페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월렛의 확산 / NFC 단말기 보급 확대에 따른 애플페이 성장 가능성 / 그리고 ‘페이 플랫폼’들이 가맹점과의 다양한 혜택을 통해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모습이 두드러진 전반기였습니다.
상반기가 훌쩍 지나간 지금이지만, 한번 같이 살펴보시죠 :)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지급카드 이용규모는 일평균 3.5조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7% 증가에 그쳐,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데요. 금리와 물가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소비를 억누르며 카드 사용이 기대만큼 늘지 못한 것입니다.
반대로 모바일 결제는 전체 결제액의 절반을 넘는 듯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결제규모는 하루 평균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반면 실물카드를 이용한 결제 규모(일평균 1조 4000억 원)는 0.8% 줄어든 것이죠.
전체 카드 결제 중 모바일을 통한 비중이 결국 절반을 넘어섰고, 삼성페이·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등 간편 결제 서비스가 생활 속 주요 결제 통로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카드 기반 간편 결제의 비중이 모바일 결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실물카드를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삼성페이는 현재 디지털 월렛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갤럭시 사용자 기반에 힘입어 전국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고, 유통사·편의점·카페 체인까지 연계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생활 기본 결제 수단’이 되었는대요.
지난 2015년 삼성 월렛을 출시한 이후 10년 간 "누적 결제금액 430조 원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고 하네요.
애플페이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단독 도입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NFC 단말기 확산과 2030 세대의 높은 충성도에 힘입어 빠르게 자리를 넓히는 중입니다.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면서, 독점 구도가 무너지고 다수 카드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의 결제 흐름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모바일 결제의 강세는 ‘혜택의 연계’라는 것을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로의 진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포인트 적립·할인을 동시에 제공하며 온라인 쇼핑몰·네이버 예약 서비스와 연결해 소비 전 과정을 자사 플랫폼 안에서 묶어내고 있고, 카카오페이는 대형마트·편의점·외식 프랜차이즈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시 추가 할인을 제공,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멤버십과 연결된 일상형 결제 경험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토스페이는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오는 토스 플레이스(POS 운영사)를 통해 간편 결제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카드사·가맹점과 협력한 즉시 할인·캐시백 혜택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각각의 결제 플랫폼들이 단순히 ‘결제가 편하다’는 경험을 넘어, 소비자가 특정 페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결제 수단은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혜택과 경험을 묶어내는 소비 허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결제 시장의 향방은 결국 NFC 인프라 확산에 달려 있습니다. 편의점·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교통·티켓팅 영역까지 NFC 기반 결제가 확대되면서, 애플페이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토스플레이스에 이어 네이버가 결제 단말기 시장에 재진출 하면서, 애플페이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가맹점 인프라 부족 문제가 점차 해소될 기점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인프라가 갖춰지면 현대카드 단독 체제도 빠르게 무너지고, 신한·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실물카드 중심에서 벗어나, 삼성과 애플이 주도하는 NFC 기반 결제가 결제 시장의 주류 흐름으로 자리 잡을 확신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결제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국내 결제 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가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질 것입니다.
2030 세대는 더 이상 단순히 ‘편한 결제 수단’을 찾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포인트, 멤버십, 혜택, 경험이 결제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 이후 각 플랫폼이 어떤 오프라인 가맹점과 손잡고, 어떤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결제의 편의성을 극한까지 단순화한 새로운 방식도 주목받고 있는대요.
예컨대 페이스페이(Face Pay)처럼 얼굴 인식 기반으로 별도의 카드나 기기조차 필요 없는 결제 방식은, 소비자에게 ‘혜택’뿐 아니라 ‘궁극적인 간편함’을 제공합니다. 해외의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무인 결제 모델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제 시장은 혜택 경쟁과 초간편 기술 경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이중 트렌드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