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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

그리움

by 이준희


# 포토 에세이


안개비 자욱한 현충원 동산, 단풍색 고운 길 두 여인 걷고 있다.

소곤소곤 주고받는 이야기는 지난날 추억을 그리는 것인가.

지워지지 않은 상념을 되새기는 가.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엔 지난날의 아픔이 드리워지고

곱게 물든 단풍색이 위로하듯

비 맞고 제자리 지키는 태극기에 충절의 애잔함이 느껴지고

6월의 함성이 들리는 듯 가슴 저린다.

떠 난이는 말이 없다. 바람 곁에 날아간 수많은 사연

지난 기억 지우려 하지만, 보낸 이의 마음을 그들은 어찌 알까.

그리운 마음에 하늘나라 우체국 들러 엽서 한 장 보내고 돌아가는 듯

떠나가는 두 여인의 애틋한 뒷모습이

보일 듯 말 듯 기다랗게 조용한 그림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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