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와의 운동 약속 vs 사회생활 약속
길게 보고 운동 계획하기
#계획대로 되지를 않아
난 주 4회 운동하기를 목표로 한다. 7일 중에 주말 이틀은 약속 및 휴식시간으로 편하게 보내고, 월화수목금 5일 연속 운동하면 몸이 너무 피곤하니까 수요일 하루 정도는 중간에 쉬어가야지! 를 목표로 하는데, 항상 사는 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박 대리 한잔 해
주말 이틀간 잘 쉬고, 오늘은 퇴근하고 운동 가야지!라고 생각한 월요일 오후 5시 30분, 부서장님의 "박 대리, 오늘 퇴근하고 한잔 하자?" 한 마디에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저는 운동을 해야 해서요!" 같은 대답을 할 용기도 없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 콜?
이럴 때도 있다. 계획대로 이번 주는 별 일 없이 운동을 다 한 주의 금요일, 오늘만 운동을 하면 주 4일이 채워지는데 카톡방이 울린다. "오랜만에 친구들끼리 모이기로 했는데 나와!"
#우선순위는 무엇?
일단, 운동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운동이 당신에게 업이고, 삶의 가장 우선시 되는 부분이라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하루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운동을 목표가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운동을 통해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사회생활과 가족, 친구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 운동 쟁이로 여기는 나도, 가끔 생기는 회식자리와 친구들과의 약속을 피하지 않는다.
운동을 1순위로 여기게 된다면 삶이 퍽퍽해지고 운동이 재미없어질 수가 있다. 당장 이번 주에, 이번 달에 운동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바디 프로필을 촬영할 계획이 있다던가, 운동 대회에 나간다던가 하는) 일정이 없다면, 그래 하루정도 운동 더 쉬어주자.
운동 하루 쉬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말자. 목표는 운동선수가 아니니까.
#하루의 운동은 종이 한 장을 넘기는 것.
하루의 운동은 종이 한 장을 넘기는 것과 같다. 종이 한 장을 더 넘기지 않았더라도, 책의 두께 변화는 알아채릴 수 없듯이 운동을 하루 덜 하더라도 몸에 변화는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고 나서 오래 지난 뒤에 보면 지금까지 넘긴 책의 두께가 두꺼워져 있듯이, 몸의 변화도 그러할 것이다. 길게 보고 운동하자.
#그렇다면 운동 계획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운동을 대충, 조금 하라는 말이 아니다. 소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운동 볼륨을 쌓아가야 몸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주당 운동량, 월간 운동량을 계획하고 기록하여 채워나간다.
하체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스쾃 주당 1만kg, 월간(5주 기준) 5만 kg을 목표로 잡는다. 주 4회 스쿼트를 한다 치면(나는 스쿼트를 매 운동마다 한다) 2500kg씩 하게 되는 것이다.
* 주당 운동량 : 매회 2500kg x 4회 = 1만
* 월간 운동량 : 매주 1만kg x 5주 = 5만
1) 주 3회 운동으로 4회 운동량 맞추기
피치 못할 회식이나 갑작스레 생긴 약속으로 주 3회밖에 운동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 주의 하루 운동량을 3300kg 정도로 올린다. 결국 일주일 동안 쌓은 운동량은 약 1만kg정도로 동일해진다.
2) 다음 주 운동량에 덜어내기
매일의 3300kg의 운동량이 힘들어서 하루 정도는 2500kg으로 운동하게 되어 총 3300 + 3300 + 2500 = 9100, 목표했던 1만 킬로를 채우기 어려운 경우, 다음 주 운동량에 덜어내는 방법도 있다. 약 1000kg을 다음 주 목표했던 1만 킬로에 덜어내어 다음 주에 1.1만 kg만큼 운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 주 주 4회 운동에 2750kg 정도씩 하게 되는 것인데, 2500 하던 운동량과 비교하면 10%만큼의 증량이라 크게 몸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1과 2를 적당히 버무려 운동량을 기록한다면, 하루 이틀 정도의 예정에 없던 운동 휴식에도 불구하고 목표했던 운동량을 채울 수 있다. 운동은 길게 보고 해야 한다. 오늘 하루, 이번 주에 연연해하지 말고 길게 한 달, 더 길게는 1년의 운동량을 목표하고 채워나가자.
#운동과 사회생활의 조화
운동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하루 운동을 쉬면 큰일 나는 것 같았고 예정에 없던 약속이 생겨서 운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오래 운동하다 보니, 운동을 하는 이유가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함이며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운동 때문에 포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대충 운동할 수 없으니 운동량을 기록하고 채워나가면서 길게 보자(기록은 좋은 습관이다)
오늘 쉬면 내일 하면 되고, 오늘내일 다 쉬었다면 다음 주에 조금 더 하면 된다. 회식 너무 빼지 말고, 약속 너무 빼지 말고 적절히 삶과 운동을 조화롭게 섞자. 그게 건강한 운동 쟁이의 삶이니까!